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폐염전의 가을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

한국작가회의/[문학회스냅]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10. 28. 01:23

본문

728x90
폐염전의 가을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정현순(jhs3376) 기자   
폐염전, 그곳은 서러워보였다. 그곳은 상처투성이였고 커다란 슬픔을 간직한 곳으로 보였다. 그곳은 더 없이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 누더기같은 소금창고
ⓒ2004 정현순
누더기가 되어버린 '소금창고' 안에는 거미줄만 무성한 채 텅 비어있었다. 이 슬픔을 누가 알까? 주변엔 잡초만 무성해 찾아 주는 사람이,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 끝도 안보이는 빈 소금창고
ⓒ2004 정현순
텅 빈 소금창고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소금창고가 내 마음을 몹시도 아프게 했다. 그곳을 아끼고 사랑했던 그 사람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치열하고 열심히 살던 그들의 몸과 마음은 상처투성이겠지.

▲ 갈대밭
ⓒ2004 정현순
갈대는 그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알고 있을까? 오래 전 그곳은 바닷물을 끌어들이던 염전 사이 갯고랑이었다. 지금은 갈대가 가득차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 널판지 다리
ⓒ2004 정현순
널판지가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고 있다. 아주 조심스럽게 그다리를 건너보았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그 다리는 아직도 튼튼했다.다행스러운 일인 건가? 그 전에 보았던 다른 다리는 위험하거나 완전히 부숴진 것이 많았다.

ⓒ2004 정현순
이속에는 이끼와 물이 찰랑찰랑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아픔이 절로 묻어나오게 했다.

▲ 저멀리 개발의 흔적이
ⓒ2004 정현순
생태공원인가, 재개발인가? 저 멀리엔 새로 들어선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 갯벌
ⓒ2004 정현순
햇빛에 반사된 갯벌이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갯벌은 처음 경험해 본다. 그곳에선 아직도 갈매기가 놀고 있었다. 바로 건너 편엔 폐쇄된 염전이 울부짖고 있었다.

▲ 말을 탄 사나이
ⓒ2004 정현순
모든 시름을 잊어 보기로 했나? 말 달리는 사나이의 모습이 왠지 더 슬퍼보였다.

▲ 굳게 닫힌문
ⓒ2004 정현순
굳게 닫힌 소금창고의 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이 문을 통해서 많은 소금이 들어오고 나갔을 텐데.

▲ 개 민들레 홀씨
ⓒ2004 정현순
바다의 꽃인 소금의 저장고였던 자리엔 개민들레 홀씨만 외롭게 남아 있었다.

그 곳의 모든 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지금도 소금의 짠내를 몰고오는 바람, 공기, 냄새 그런 것들이 남아 있었다. 그곳의 버려진 돌, 이름모를 풀, 부숴진 소금창고, 그 모든 것들이 자기들을 한번만 더 봐 달라고 몸짓하며 속삭이는 듯했다.

운전을 걸어가듯 천천히 하고 갔지만 3분 이상 그대로 가지 못했다. 한곳 한곳을 지나치기가 너무나 아쉬웠던 것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그곳. 내년이 되면 더 많이 잊혀질 그곳. 폐염전. 그곳은 하나의 큰 아픔으로 그렇게 다가왔고 그곳의 가을도 그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2004년 폐염전의 가을이여 이젠 안녕. 내년 그대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올 것인지.

2004/10/23 오전 2:01
ⓒ 2004 Ohmynews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