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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탈정치화된 세대의 정치화는 과연 가능한가?’
2007 17대 대통령선거가 80여일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한나라당 최순애 상임전국위원이 바짝 부여잡고 있는 화두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방법을 모색하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 정치권과 기성세대가 해야만 할 ´노력´이라고 규정지은 최 위원은 지난 2002년 16대 대선때 한나라당 2030위원회 여성사업단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젊은 세대의 조직화´작업에 집중해왔다.
´앞으로 정치가 확 바뀌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최 위원이 <데일리안>에 보내온 글을 6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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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애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 | 대선 새내기 유권자 400만… 첫 여론조사. “한나라 지지” 61.8%. 부모세대 보다 5%P 높아... 지난 9월 3일자 <주간조선> 표지를 장식한 문구이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 투표를 하는 새내기 유권자, 즉 만 19세에서 24세까지의 유권자들은 1983년-1988년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399만 6300여명으로, 올해 대선 유권자(3706만 4200여명)의 10%가 넘는다.
특히 2005년 선거권이 만 19세로 낮춰지면서 이번 대선에 19세 유권자는 61만 여명에 이른다. 이는 2030세대가 여론 형성을 주도하며 대선에서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치학자들은 지난 대선에 대해 ‘세대 대결 양상’을 나타냈다고 여러 논문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올 12월 치러지는 대선에서도 ‘정치세대’ 경향성이 드러날 것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대체적인 분석을 보면 20대의 절반 가량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남은 ‘세대 변수’는 30, 40대 유권자 약 45%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해야 할 다른 이야기나 거대 담론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세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2030위원회」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정당의 바닥에서 젊은 세대들을 조직화 하는 작업을 하면서 당이 별로 달라진 것을 느끼지 못 했고, 대학생들과 3040여성들이 직간접적으로, 또는 잠시나마 경험하는 정당 생활에 답답함과 회의를 많이 느끼는 것을 보면서 ‘이래선 안 되겠다’ ‘앞으로 정치가 확 바뀌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왔기 때문이다.
대선을 통해 새로운 지도자를 뽑으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고, 여당을 심판하는 정권교체니, 양극화 해소니, 평화통일이니 하는 정책들도 다 좋지만, 무엇보다도 정치 풍토와 정치 문화, 정치 패러다임이 바뀌기를 열망하는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대변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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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여권의 일부 386정치인에 대한 실망과 그들의 무경험과 무능력 때문에 어르신들 말씀대로 “젊은 것들”이 몽땅 매도당할 판이다. 그래서 다음 총선에는 마치 실버세대-주니어 실버와 시니어 실버-들만 차고 넘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참여정부의 반동(反動)현상이다.
아울러 2030세대에 대한 탈정치의식, 정치적 무관심을 폄하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이들이 ‘그냥’ 선택하는 행위에는 나름대로 이미지와 감성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이는 정직할 뿐더러 그들만의 존재 양태이고, 어쩔 수 없는 시대 변화다.
정치권과 기성세대가 노력할 것은 ‘2030세대, 탈정치화된 세대의 정치화는 과연 가능한가?’에 대한 답을 찾고, 그 방법을 모색하고, 그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탈정치화된 세대의 정치화, 새내기 유권자의 정치화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까지 뾰족한 대안이나 제시없이 지내온 셈이다. 사실 무력하게도.
그렇지만 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 특히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그 가능성이 열리길 희망하면서 그간의 경험들과 소회를 일부 공유하고자 한다.[최순애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