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파문'의 본질은 권력부패다 | ||||||||||||
[김영호 칼럼] 의혹 쌓이면 盧 정권 도덕성에 치명타, 철저 해명해야 | ||||||||||||
신정아…, 신정아…, 입마다 그녀를 오르내린다. 예일대 가짜 박사라는 깜도 안 되는 30대 중반의 여자가 정말 소설을 같은 이야기를 밑도 끝도 없이 토해낸다. 권력의 핵심에 앉아있던 세도가가 20세 연하의 여자와 연출해 내는 이야기가 돈 그리고 권력과 명예가 얽혀 갈수록 흥미를 더해간다. 알몸 사진까지 튀어나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추문으로 번지며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자칫 권력형 부패사건이 애정행각으로 흐를 판이다. 그녀의 치밀하지 못한 언행은 들통났음직하다. 박사학위를 인터넷을 통해 딴다든지 탐정을 고용해 논문 대리작성자를 쫓는다는 따위가 거짓말 치곤 허술하다. 미술을 보는 안목인들 얼마나 출중한지 의문이다. 그녀가 교류한 인사들은 하나같이 이 나라의 성층권을 형성하는 지배계층에 속한다. 그들이 왜 그녀한테 휘둘렸을까? 권좌가 늘 그녀의 그림자에 투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변양균씨는 노무현 정권 들어 수직출세한 사람이다. 예산기획처 국장-차관-장관을 거쳐 청와대 3인자인 정책실장을 지냈다. 그와 그녀를 둘러싼 온갖 의혹이 쏟아진다. 신용불량자라는 여자의 증권계좌에 5억8,000만원이나 있다니 수수께끼다. 외제차를 타고 월세가 웬만한 봉급쟁이의 월급 수준이다. 집무실을 작은 미술관을 꾸민다는 그 남자는 월세가 1,000만원쯤 되는 호텔에서 기거했단다. 그 흔한 돈이 의혹을 더욱 짙게 한다. 그녀가 교수 노릇을 하려다 가짜 학위가 시비에 휘말렸다. 문제를 제기했던 동국대 재단이사가 해임되는 수상한 일이 일어났다. 뒤탈은커녕 잇달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2007 아르코 주빈국 큐레이터로 선임됐다. 그녀가 임용된 이후 동국대에는 교육부의 지원금이 늘어났단다. 비엔날레와 아르코에도 국고지원이 증액됐다고 한다. 누가 뒤에서 힘을 쓰지 않고는 어려웠을 성싶다. 그녀는 성곡미술관의 큐레이터였다. 그곳이 문화관광부 1,200만원 등 수천만원의 정부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변씨는 장관 때 그녀를 통해 그곳에서 나라 돈으로 그림 두 점을 샀단다. 그 탓에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미술품 구입에도 입김을 넣었을 것이란 의혹이 인다. 유수한 기업과 은행이 앞다퉈 후원금을 냈다. 그 중 당시 대우건설 사장과 산업은행 총재는 변씨의 고교동창이다. 기업풍토가 아직 문화후원에는 인색하다. 유독 이 미술관에만 너그러웠으니 이상할만하다. 그 숱한 의혹에 그가 연루되었다면 나랏일은 언제 했는지 모르겠다. 사건이 애정행각으로 흐르면 본질을 흐린다. 의혹이 더 꼬리를 물면 노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준다.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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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01:16] ⓒ대자보 |
학벌숭상 사회에 희생되는 제물들 | |||
[김영호 칼럼] 서열화, 배타적 학벌사회가 군림하는 나라에는 희망없어 | |||
폴 포츠. 그의 동영상을 접하는 순간, 누선(淚腺)을 자극하는 감동이 이어졌다. 지난 6월 영국 iTV1의 노래자랑 무대에 행색이 남루한 30대 중반의 사나이가 섰다. 볼품없는 얼굴에 앞니마저 부러진 그가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겠다니 심사위원들은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시쳇말로 웬 ‘또라이’가 나타났냐는 듯이 말이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연예계도 재능과 실력보다는 학력과 용모를 더 따진다. 숱한 군중의 우상들이 거짓 학력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문전에도 가지 않은 대학을 나왔다고 거짓말하고도 모자라는지 더러는 미국유학까지 갔다왔다고 능청을 떨었다. 무엇을 가르치는지 몰라도 대학강단에도 선단다. 상품가치를 높이려고 거짓 학력으로 포장해서 생긴 소동이다. 종교계도 다를 바 없다. 도시포교의 신화를 일궜다는 어느 승려. 알만 한 사람들은 아는데도 거짓 학력과 경력을 자랑해 오다 학력파동으로 들통났다. 미국에는 교육과정을 갖추지 않은 비인가 대학이 많다. 돈만 주면 학위를 준다고 해서 학위공장(diploma mill)이라고 부른다. 그런 부류에는 신학대학이 많다. 그 간판을 들고 거짓을 꾸짖으며 회개하라고 설교하는 목사들이 의외로 많을 것 같다. 그런 학위를 사서 버젓이 대학교수가 되어 행세 깨나 하다 더러 뒤탈이 났다. 어디 그들뿐이랴? 미국말고도 구공산권이나 후진국에서 박사학위를 땄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언제 그곳 언어를 배워서 공부했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말이다. 꽤나 알려진 인사들이 언론에 자랑해서 보도된 것만도 적지 않다. 거짓 학력, 가짜 학위를 질타하는 소리가 높다. 양심의 문제이나 출세의 발판으로 삼고 이득을 챙겼다면 마땅히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열병 같은 학벌숭상이 거짓 학력의 유혹에 빠지게 하지 않았는지 집어볼 일이다. 학벌은 이 나라 상류사회를 상징하는 거대한 토템(totem)이다. 온 나라가 주술에 걸려 목숨을 다해서라도 화려한 학력을 제단에 바치려고 몸부림친다. 이 나라의 모든 대학, 모든 학과는 서열화되어 있다. 학식이나 인품 따위는 뒷전에 밀리고 그 서열이 모든 것을 말한다. 대학입학에서 인생의 갈림길이 난다. 입시철이면 불당이나 교회당에서 울려 퍼지는 기도소리가 그 실상을 말한다. 남들이 선망하는 대학을 나오면 붉은 양탄자를 밟고 인생을 출발한다. 학연으로 끼리끼리 뭉치는 배타적 학벌사회가 이 나라를 지배하는 거대한 세력으로 군림하고 있다. 월급쟁이들이 사교육비로 봉급을 몽땅 털어 넣는다. 내 자식만은 학벌사회의 희생양을 만들지 않겠다는 간절한 소망이다. 그들은 이름난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출발점에도 못 서는 학벌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목도했다. 그 까닭에 소주병에 찌드는 기러기 아빠도 마다하지 않는다. 대학입시에 실패하면 차라리 유학을 보내서라도 학력을 세탁한다. 학벌 앞에는 인격도 없으니 거짓 학력이란 허울을 뒤집어쓰지 않나 싶다. 히딩크는 학연파괴를 통해 월드컵 4강 진출이란 신화를 창조했다. 성공의 열쇠는 학연이 아닌 실력에 따른 선수발탁이었다. 그가 한국사회를 모르니까 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상고출신 대통령이 두 번이나 태어났다. 그들은 누가 표를 줬는지도 모르는 모양이다. 학벌숭상을 타파하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으니 하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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