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노 대통령 평양출발 대국민메시지

세상사는얘기/다산함께읽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7. 10. 2. 09:00

본문

728x90
"평화정착-경제발전 실질적·구체적 진전에 주력"
노 대통령 평양출발 대국민메시지..."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할 것"
황방열 (hby)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2007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이번 정상회담을 이렇게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45분 청와대 본관 앞에서 발표한 대국민메시지에서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 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누차 강조해온 것 처럼 이번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평화와 경제협력'을 꼽았다.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

 

'평화' 문제에 대해서는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제협력'문제에 대해서는 "경제 협력은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장애가 있다"면서 "국제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남북간 인식의 차이에 기인한 장애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데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경협에서 통행·통관·통신 등 이른바 3통 문제 등 기술적인 장애물의 해결에도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물론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개성공단 외에 새로운 공단 가능성을 시사한바 있기 때문에 새로운 대규모 경협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고 성사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임기를 4개월 남긴 자신의 역할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다. 그러면서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저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오전 8시 청와대를 떠나 평양으로 출발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합니다.

 

취임 전후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제 한반도 정세나 남북관계가 정상회담을 열 수 있을 만큼 변화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정상회담은 좀 더 차분하고 실용적인 회담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00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회담은 그 길에 가로 놓여 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의제들이 논의되겠지만, 무엇보다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비핵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는 궁극적으로 남북의 합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속도를 내는 데 있어서는 남과 북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회담이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제 협력은 많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많은 장애가 있습니다. 국제적인 요인만이 아니라 남북간 인식의 차이에 기인한 장애도 적지 않습니다. 이 장애를 극복하지 않고는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군사적 신뢰구축과 인도적 문제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회담에 거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요구를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과 전문가들이 제안한 의제들, 정상회담 추진위원회에서 검토된 의제들, 그리고 그 외에도 많은 의제들이 있습니다. 국민의 기대를 최대한 의제에 반영하고 결과를 얻고 싶은 심정이나, 한 번의 만남으로 이 많은 과제를 소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남은 임기를 고려하면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고 성사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입니다.

 

역사가 저의 책임으로 맡긴 몫이 있을 것입니다. 이 시기 우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을 토대로 제게 맡겨진 책임만큼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합의를 이루기 위하여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할 것입니다. 많은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상호 인식의 차이를 좁히고 신뢰를 더할 수 있다면 그것도 중요한 성과일 것입니다.

 

저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북녘 땅을 향해 출발하겠습니다. 이틀 후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0월 2일

덧붙이는 글 | 1

2007.10.02 07:29 ⓒ 2007 OhmyNews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