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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는 정부 비정규직 법안의 대응법안으로 단병호 의원이 제출한 파견근로자 폐지법안과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의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이 제출됐다. 또한 공무원과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노동 3권을 보장하는 노동조합 개정안도 상정됐다. 단병호 의원은 파견근로자 폐지법안 취지에 대해 "굳이 파견제도를 유지하지 않아도 직업안정법 등으로 임시고용이 가능하다"며 파견직종을 현 26개에서 전업종으로 확대하는 정부안을 비판했다. 이에 이인제 자민련 의원은 "단 의원의 제출 법안은 취지는 좋으나 시장의 현실과 맞지 않다"고 현실론을 펼쳤다.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도 파견노동은 세계적 추세라며 같은 논리로 맞섰다. 공 의원은 "프랑스나 미국, 영국, 호주는 파견직종에 제한이 없고 세계적으로 파견제가 확산되는 추세"라며 "파견제를 이용해 일자리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을 모두 정규직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단 의원이 "유럽은 파견제가 없고 노사관계가 안정적이다"라고 답하자, 공 의원은 "유럽은 이미 기존 제도에 실패하고 제3의 길을 선택했으며, 유럽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의 반복되는 현실론 지적에 단 의원은 관점을 달리해줄 것을 호소했다. 단 의원은 "각국에서 제도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며 "유럽과 일본에 비교할 것이 아니라 노동을 통해 가족을 부양하는 생계수단으로서 바라봐달라"고 말했다. 이에 공 의원은 일본의 일명 '프리터족'과 함께 골프장 캐디를 예로 들며 "그저께 골프장에 갔는데 경기보조원에게 물어보니 한달 봉사료가 350만원이나 된다고 하더라"라며 노동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나서자, 단 의원은 "'NO골프 선언' 하셨는데 언제 가셨나"라고 대꾸해 장내 웃음이 쏟아지기도 했다. 공 의원도 질세라 "나는 선언 안했다"며 단 의원이 NO골프 선언한 사실을 두고 "골프 못치는 사람, 단병호 의원이 NO골프 선언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목희 "신자유주의를 막을 헤라클레스는 없다"
환노위 열린우리당측 간사인 이목희 의원은 "사회적 비용에 대한 고려 등 종합적 관점이 결여되어 있다"며 "나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지만, 이 세상에 신자유주의를 막을 헤라클레스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단 의원은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것과 사회적 비용을 조절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비정규직을 없애 실업이 온다면 780만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는 현재 청년실업은 왜 늘어나냐"고 맞받아 쳤다. 끝으로 이 의원은 "한국 경제와 기업이 감당할 범위 내에서 비정규직 차별을 축소해야 한다"며 "좋은 안이 있더라도 이걸 뛰어넘는 걸 정치인이 할 순 없다"고 '비관론'으로 흘렀다. 서울지하철 노조 초대 위원장 출신인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도 다르지 않았다. 배 의원은 '사회주의'를 들이대며 노동운동의 도덕성을 질타했다. 배 의원은 "우리나라가 가야할 길은 사회주의가 아니다"라며 "사회주의는 비정규직이 없지만 모두 정규직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는 실패한 모델"이라고 이념공세를 펼쳤다. 이어 배 의원은 "1977년 노동조합 노직율이 25.4%에 달했지만 꾸준히 줄어 현재 10%에 불과하다"며 "노동운동이 노동자의 보호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노동운동을 비판했다. 이에 단 의원은 "노동운동으로 인해 조직율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노사관계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단 의원이 제출한 비정규직 등 법안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거의 한 목소리로 우려를 쏟아냈다. 세계적 추세라는 현실론과 함께 이념공세, 노동운동의 도덕성 등에 근거한 비판이었다. 단 의원은 조목조목 대응하면서도 "앞으로 많이 도와달라"며 동료의원들을 향해 여유 있는 자세 보였다. 국회 환노위는 이날 정부가 제출한 비정규직법안에 대해서도 대체토론을 벌인 뒤, 정부안과 단병호 의원안을 병합심의해 법안심사 소위로 바로 넘길지 공청회를 거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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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9 오후 7:32 ⓒ 2004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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