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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운동권 386' 마녀사냥 나서나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4. 12. 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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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운동권 386' 마녀사냥 나서나
[현장] 이철우 의원에 색깔론 공세...열린우리당 "묵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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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손병관 최경준 권박효원 박상규 김덕련 김진희 기자
- 정리: 박형숙 기자
- 사진: 이종호 기자
- 동영상: 김도균 김윤상 정주용 기자


▲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간첩주장에 대해 "재판과정에서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valign=top한나라당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은 북한노동당원’ 색깔공세 / 국회방송
valign=top"당시 사건 담당한 정형근 의원, TV 나와서 토론하자" / 김도균 기자

[5신 : 8일 밤 9시 25분]

한나라당, '운동권 386' 마녀사냥 나서나


한나라당이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전력' 의혹을 제기하자 보수·우익진영의 '운동권 386'에 대한 마녀사냥이 시작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한나라당의 색깔공세는 최근 뉴라이트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전향386'의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열린우리당 386의원 중 전대협 출신을 포함해 10여명이 주사파였다"며 "그들이 대한민국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면 그런 과거를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 대표는 "우리는 우리 자신의 좌파 경력을 낱낱이 고백할 것"이라며 "여권 내 주사파 출신 의원들이 부인하면 진실게임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과 전향386 그리고 일부 보수언론이 삼각편대를 이루며 운동권 386에 대한 대대적인 '전력깨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냉전 수구 백색테러 세력의 추악한 모습"
비상대책기구 구성... 박 대표 사과 요구 및 민·형사상 소송 검토


열린우리당은 8일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제기한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전력" 주장에 대해 "냉전 수구 백색테러 세력의 추악한 모습"이라고 맹성토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배기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이철우 의원과 관련해 발언을 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국회 윤리위 회부, 민·형사상 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처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이 의원에 대한 한나라당의 색깔 공세가 개별 의원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9일 오전 상임운영위-기획자문위원 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의원총회 직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나라당 규탄 대회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정기국회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산적한 민생·개혁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9일 본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 한나라당의 주장을 비판하는 열린우리당 우윤근, 우원식, 한광원 의원.(왼쪽부터)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을 간첩이라고 주장한 한나라당 주성영, 박승환, 김기현 의원.(왼쪽부터)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묵과 할 수 없는 중대 사건... 모든 수단 동원 강력 대처"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은 본회의 도중 한나라당의 주성영·박승환 의원 등이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전력' 의혹을 제기하자, 거세게 반발하며 집단 퇴장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한나라당의 '마녀사냥식' 색깔 공세에 대해 성토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오늘 우리는 국회 의사당에서 냉전 수구 백색테러 세력의 추악한 모습을 보았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우리 의원을 아무 근거없이 '간첩이다, 지금도 암행하고 있다'는 허위사실로 매도를 하면서 국회를 더렵혔다"고 비판했다.

천 원내대표는 또 "이는 역사에서 사라져가는 낡은 세력의 단말마"라며 "비겁하게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이런 짓을 했다"고 성토했다. 천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 지금 의원총회에서 이 사건을 간첩사건으로 규정하고 대책을 세웠다고 하는데, 적반하장이다"며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건으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의회를 제대로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 강력히 대처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천 원내대표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국회에서 국보법을 조속히 폐지해 이런 세력들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아무리 분하고 억울하더라도 집권당으로서 국회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내일(9일) 국회를 열고 행자위의 과거사법 상정, 본회의의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등 중요한 민생·개혁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부영 의장은 "썩은 동아줄을 붙잡고 밑도 끝도 없는 구렁텅이로 떨어지려는 세력들의 마지막 몸부림이 나타난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저런 세력에게 연민도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고 분개했다.

한나라당으로부터 색깔 공세를 받고 있는 이철우 의원은 "간첩이 되려면 국보법 4조 위반으로 기소되고 형을 받아야 한다"며 "나에게는 국보법 4조를 적용해 공소했다가 취하했기 때문에,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이들은 사람을 두 번 죽이려 한다"며 "당시 사건으로 아버님이 돌아가셨던 아픈 기억이 있다, 지금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고, 아내는 여중 교사이고, 딸은 중학교 삼학년인데, 이들이 감당해야 되는 아픔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또 자신을 수사했던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을 향해서 "국보법 최고 위반자와 국보법 최고 집행자가 TV 토론을 통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국민들에게 이 시대 국회의원의 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이방호 의원이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이철우 진상조사단' 꾸릴 것"

한나라당도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전력' 의혹과 관련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맞불을 놓겠다는 방침이다.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은 "명확히 간첩 사건이기 때문에 색깔론이 아닌 진상을 밝히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대변인은 8일 저녁 7시 국회 법사위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 결과를 설명하며 "한나라당은 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 사건(이철우 의원 간첩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 낼 것"이라며 "철저하게 팩트 중심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의 해명과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대변인은 "지금도 이철우 의원이 노동당원으로써 암약하고 있다"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그분도 나름대로 알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지 않았겠냐"며 명확한 답은 피했다.

한편 전 대변인은 "내일(9일)까지 예산안을 모두 처리할 예정이고, 예산 국회로서 맡은 책임을 다 했다"며 "열린우리당이 주장하는 임시국회는 열릴 명분이나 이유가 없다"고 임시국회 불참을 명확히 했다.

또한 법사위와 관련 "한나라당 법사위원들은 오늘부터 내일(9일) 밤 12시까지 국보법을 저지하기 위해 의원별로 조를 짜서 회의실을 지킬 것"이라며 "모든 힘을 다해 국보법 상정을 총력저지 하겠다"고 밝혔다.


▲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신상발언을 통해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간첩`주장을 계속 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퇴장해 자리가 비어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4신 : 8일 저녁 8시 50분]

한나라당의 지치지 않는 색깔공세...민주노동당 속속 퇴장
조승수 "수구세력의 국보법 집착, 새삼 실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색깔공세에 이철우 의원이 해명을 마치고 발언대에서 내려오자 민주노동당의 강기갑·노회찬 의원은 이 의원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이철우 의원의 발언이 끝나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지만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속속 자리를 떴다.

본회의가 끝난 뒤, 조승수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사회에서 국보법 문제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이미 끝난 내용, 잊혀진 사실을 끊임없이 색깔론 소재로 삼을 수 있다는 데에서 수구세력이 얼마나 국보법에 집착하는지 실감했다"고 토로했다.

강기갑 의원은 "말문이 막혔다, 말이 안 통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연신 한숨을 내뱉었다. 강 의원은 또 '막말국회'를 지적하며 "각자 좋은 점만 계속 발전시키고 주장하면 상대방의 잘못은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드러나고 국민들이 판단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런데 계속 상대방의 약점을, 심지어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로 상대방에게 타격을 가해서 자신의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만연해 있다. 나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에게 손해 끼치면 나중에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선현 가르침이 있는데, 참 안타깝다. 국민들에게 부끄럽다. 말하고 싶지 않다. 말이 안 통하는 판인데 내가 그에 대해 평가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 신상발언을 앞둔 김기현 의원을 김덕룡 원내대표와 공안검사 출신인 정형근 의원, 김기춘 의원이 차례로 불러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간첩`주장에 대해 지시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3신 : 8일 저녁 7시 40분]

이철우 해명에도 색깔공세 그치지 않는 한나라당


자신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되자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후에도 이 의원과 열린우리당을 향한 색깔 공세를 그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창졸지간에 세간에 화제가 된 느낌"이라며 반공웅변대회·글짓기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은 어린 시절,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게된 격동의 대학시절을 회상했다.

"일방적으로 교육받은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고의 절반이 갇혀있는 절반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봤다. 이러저러한 고민속에서 여러 이념과 사상을 취해보기도 하고 버려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나이 사십이 됐고, 지역에서 수년간 활동하면서 이 자리에 섰다. 우리 과거를 놓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이 순간 저를 지지해준 유권자나 제 가족이 떠 안아야 할 상처와 아픔이 제 가슴속에 먼저 다가오고 있다."

이 의원은 "92년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가 검찰의 기소사실을 누락하고 반국가단체 가입혐의로만 4년간 복역했다. 인터넷매체에 올라온 사실은 모두 탈락되고 무죄가 됐다"며 "앞으로 모든 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 뿐만 아니라 판결문을 통해 밝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시 저를 고문했던 사람도 있었고, 고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진술한 것도 있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게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는 공안검사도 있고 운동권 학생도 있는데, 이게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보법을 젖니에 비유해 "젖니가 빠지면 건강한 영구치가 나오는데, 젖니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면 덧니가 난다"며 자신의 발언을 매듭지었다.

그러나 이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공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 노동당에 입당하면 수령에 대한 충성의 노래와 적기가를 불러야한다"며 "이는 국기를 흔드는 일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과거에 그러한 맹세를 한 것이 사실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북한 노동당에서 암약한 사람이 대한민국 국회에 있었다"며 이번 건을 국회 프락치 사건에 비유하기도 했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도 "이 의원은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함께 미국 연방하원의장에게 북한인권법을 우려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며 "이 의원은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92년에 무엇을 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추궁했다.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에도 한나라당은 이번 건을 호재로 삼아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의원은 국회에 들어와서 이라크 파병 반대를 추구했던 인물"이라며 "(열린우리당은) 이철우의 공천과정을 밝히고 이철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밝히라"고 추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는 국회의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며 "아울러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폐지를 밀어붙이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신상발언을 통해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간첩`주장을 하자,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자신있으면 면책특권뒤에 숨지말고, 나가서 말하라`라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2신 : 8일 저녁 7시]

한나라당 색깔론 제기에 달아오르는 국회 본회의장


한나라당 의원들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구 안전기획부 문건을 근거로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을 북한 간첩으로 몰아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재판과정에서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오늘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 연천·포천 지역구의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92년 북한 노동당에 현지 입당해 당원부호 '대둔산 820호'를 부여받고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는 것이다"며 "국보법 폐지안을 발의한 161명중에 이 의원이 포함되어 있는데, 몇 명의 노동당원이 더 포함돼 있냐?"고 물었다.

같은 당 박승환 의원도 "오늘 신문 보도를 통해 이 의원이 간첩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열린우리당이 미군철수, 북한인권법 반대,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가 드디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이러한 사람이 공천 신청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작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산경남지부장을 지낸 바 있는 박 의원은 "민변에도 여러 가지 스펙트럼이 있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남한 조선로동당사건 개요' 등 92년 국가정보원(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작성 문건을 근거로 한 미래한국신문 기사를 토대로 이 같은 주장을 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본회의에서 동료의원을 공격하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격렬히 항의했다.

▲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신상발언을 통해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간첩`주장에 대해 강기정,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이 비난하자, 남경필 한나라당 수석부대표가 맞고함을 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우원식 의원은 "술먹고 사람이나 패는 공안검사는 아직도 공안검사로 생각하는가? 민변 출신이면 민변의 정신을 버린 게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두 의원을 맹비난했지만, 한나라당은 이 의원을 겨냥한 색깔공세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전력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색깔공세가 계속되자 본회의 도중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했다.

이철우 의원은 1992년 이선실 사건으로 알려진 ‘중부지역당간첩사건’의 지역조직책으로 지목돼 국가보안법으로 수감되었으나 이후 사면복권되었다.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안기부 수사차장보는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 이를 보도한 <데일리안>과 한나라당이 공격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은 당시에 작성된 안기부 수시기록이다.

회의장을 나온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철우 의원에 대해 흑색선전을 하는 것을 보니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가 힘들어 보인다"며 "80년대 매카시즘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선 의원은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열린우리당은 현재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중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퇴장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5분 발언과 신상발언을 통해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주장과 이철우 의원에 대한 성토를 계속하고 있다.

▲ 김정훈 한나라당당 의원이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한 인터넷신문의 보도를 들어보이며,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이 간첩`이라고 주장했다.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청래 의원등이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유포된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간첩`유인물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노회찬 "5년 뒤에는 한나라당 볼 수 없을 것"
"자수해서 광명 찾을 사람들은 간첩이 아니라 한나라당"

▲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오마이뉴스 이종호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한나라당은 수명을 다한 당"이라며 "5년 뒤에는 우리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이철우 의원 간첩 의혹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서 지지율 오르지 않는다"며 "자수하고 광명 찾을 사람들은 간첩이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노 의원은 법사위 국보법 상정과 관련 "막바지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하고 있는데 지금 법사위 전체회의실에 불우한 한나라당 의원 9명이 남아있다"며 "거기서 역사의 심판대에서 사망선고 받은 국보법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 의원은 "온 국민이 한마디씩 한 국보법에 대해 한나라당은 아직도 당론이 없다"며 "그런 당이 당이냐, 정체성이 있냐"며 한나라당의 조속한 국보법 당론 결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노 의원은 지난 6일 법사위 몸싸움 과정에서 자신이 의원 보좌진을 폭행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그날 있었던 일이 다 필름으로 남아있으니 법정에서 끝까지 싸워 그런 얘기를 함부로 하는 사람들 버릇을 반드시 고치겠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 주장에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발언이 생각났다"며 "그 발표를 한 사람들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그 핏줄과 DNA는 지금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노 의원에 발언에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이중대냐"며 야유를 퍼부었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옳소" "잘했어"라고 입을 모아 동감을 나타냈다. / 권박효원 기자

[1신 : 8일 오후 3시10분]

정기국회 막바지, 오늘 본회의서 60개 법안 벼락치기


정기국회 결산을 하루 앞두고 여야 몸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국회는 8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각 상임위에서 올라온 60개 법안 및 안건을 표결처리 한다. 건교위를 통과한 가칭 '기업도시특별법'과 주택법개정안, 교육위를 거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개정안, 또한 여야가 합의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특위 구성안 등이 상정돼 있다.

이와 함께 여야는 임시국회 소집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연내 처리를 유보하며 임시국회 소집에 응하라고 촉구했으나 한나라당은 4대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술책이라며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현재 정부 제출 법안을 비롯해 800여건 법안이 쌓여 있다"며 "임시국회 불참은 무책임하다"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임시국회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보법 처리 보류 약속도 지킬 의무가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여당이 국보법 폐지안의 내년으로 미룬 것에 반발, 임시국회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으며, 민주당도 4대 법안에 대한 여야 합의를 강조하며 소극적인 입장이라 임시국회 소집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반면 한나라당은 예산안 및 주요 민생경제법안은 정기국회 내 처리할 수 있다며 임시국회 소집은 여당의 4대 법안 '날치기'에 악용될 수 있다고 거부하고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4대 법안과 관련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다는 당론을 철회하고 나머지 3개 법안에 대해서도 위헌 소지를 삭제해야 한다"며 야당과의 합의 처리를 약속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본회의에 앞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법사위, 행자위에서 각각 국가보안법 폐지안, 과거사기본법안 상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으며, 국방위에서는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이 통과되었다.

2004/12/08 오후 3:09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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