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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품성이 아름답다는 것은 품성이 날마다 새로워지기 때문

한국작가회의/오마이뉴스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 2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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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품성이 아름답다는 것은 품성이 날마다 새로워지기 때문
[세상 사는 이야기] 고정관념 허물기
박종국 (jongkuk600

고정관념 허물기

 

고정관념을 허물어뜨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정관념은 대개 기정사실로 굳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들었다’거나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만들었다’, ‘성삼문은 사육신의 한 사람이다’라는 사실은, 번복시킬 만한 획기적인 자료가 어떤 사학자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하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반복된 그 지식이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날 반상계급(班常階級)의 차별대우를 세상에서 제일가는 양속(良俗)으로 알았듯이, 요즘 와서는 학력이 또 그 모양입니다. 물론 세상 형편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대학졸업과 박사학위증 따위가 지식층과 무식층을 갈라놓아 취업하는데 고용주들이 가장 먼저 보고 찾는 것이 쓸데없는 학력이고 간판입니다.

 

단지 학력은 그 과정을 거쳤다는 학력 정도의 필요충분조건은 될지 모르겠으나, 그 사람의 능력을 가늠하는데 절대적인 평가기준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학력을 곧 능력으로 성급하게 판단해버리는 오류를 범하고 맙니다. 

 

학력은 그 사람의 능력을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고정관념은 경우에 따라 우리의 눈을 흐리게 합니다. 정말 딱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대학을 나오고 박사학위를 받아야만 유능한 사람으로 대접받는다는 고정관념이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독학에 의해서 사장이 되거나 국회의원, 심지어 교수가 되었더라도 흡사 돌연변이 보듯 신기한 눈으로 봅니다. 단순한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충실했느냐는 의미부여를 하는데 인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공부보다 학원과외공부가 더 우위에 있고, 입시부정이나 석박사학위논문 대필이 횡행하고, 가짜 학위가 난발하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는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참담한 현실입니다.

 

높은 학력이나 대학 간판으로 구가하고 있는 허실을 꿰뚫어보아야 합니다. 특정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의 제외하고는 대개 취업과정을 마치면 학력이 철인처럼 박혀 그것 자체가 종신토록 능력이 되고, 인격이 되며, 인품이 되어 노루 때린 막대가 평생토록 우려먹듯이 평가받으며 삽니다.

 

시시각각으로 새로운 기술과 학문이 돌변하는데 첨단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잠시도 게을리 할 수 없는데도 대개 책과 배움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상례가 되었습니다. 학교를 벗어난 지 10년 또는 20년 후면 학력과 능력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대학 간판으로 구가하고 있는 학력의 허실을 꿰뚫어보아야

 

그런데도 고정관념은 아직도 학력을 능력평가의 으뜸으로 꼽고 있는 현실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고정관념은 그 아류만 만들뿐 진정한 의미에서의 창조의 빛을 나타내지 못합니다.

 

바람직한 사회, 밝고 건강한 사회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올바른 학력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남다른 겸양과 미덕이 우러나는 사람이 많아야 하고, 나이와 학력과 능력에 비례해서 그에 따른 지위와 재력과 덕망을 갖춘 사람이 줄을 이어야 합니다. 부단하게 고정관념을 털어버리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야 합니다.

 

항상 재출발하려 하고, 도전하고 도약하며, 발상과 인식의 대전환을 시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기의 고정관념을 내동댕이쳤을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품성이 날마다 샘물처럼 새롭게 맑아진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한때 배웠던 죽은 지식으로, 허황된 학력으로, 허울뿐인 간판으로 평생을 우려  먹고 산다는 것은 좀 미안한 처사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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