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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그 작은 비결

한국작가회의/한빛소리원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2. 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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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그 작은 비결

나는 계절을 탓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산에 오른다. 그렇다고 뭐 특별한 산행의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산길에서 만나는 풀꽃나무들, 있는 그대로의 반김이 있어 좋다.

누구나 알게다, 자연은 있을 자리에 있으면서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고요하고 평화롭다는 것을. 그러나 우리들의 삶은 어떤가. 사람들은 제자리를 지키지 않고 분수 밖의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바쁘고 소란스럽다.

이렇듯 세상을 분주하게 산다는 것은 삶 그 자체가 시끄러운 것이 아니라, 한 울타리를 이루고 사는 일 자체가 제 자리를 지키지 못한 탓이 아닐까. 부푼 기대로 맞은 새해가 어느덧 달포를 지나고 있다.

우리가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현재의 삶에 그만큼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괜히 마음이 씁쓸해진다. 물론 스스로의 잘못이 크겠지만, 부패한 집단이 많았던 탓이다. 그들은 국민이 피땀 흘려 바친 세금으로 살면서도 그 고마움을 모른다. 그뿐만이 아니다. 날마다 입에 담기조차 싫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그들이 알게 모르게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각종의 비리에도 전혀 책임을 지지 않은 결과, 죄 없는 국민들은 단지 먹고 사는 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사느라 행복할 겨를이 없다.

세상이 흙탕구덩이라도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세상 여기저기에 무수히 놓여 있다. 부정부패의 온상인 정치권을 탓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정녕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선, 어떻게 사는 것이 내 몫의 삶인지를 바르게 챙기고, 지금 내가 차지하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야겠다. 행복은 나 아닌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행복해지는 작은 비결은 딴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작은 것에 있고, 보잘 것 없는 소박한 것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또 하나, 검소하게 살면서 절제하는 데 있다. 더불어 일을 완벽하게 끝내려 하지 말고, 말을 끝까지 다하지 말며, 복을 끝까지 누리려고 아득바득 애를 쓰지 않은데 있다. 우리는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 사랑해야할 의미를 가진 사람이다.

그런데도 해가 바뀐 지금 이 시간에도 일터를 잃고 실의에 빠져 거리를 헤매는 실업자들이 수백만 명이나 되고, 집을 나와 한뎃잠을 자는 노숙자 또한 적지 않다는 데 마음이 아프다. 그들이 이 겨울을 어떻게 견뎌낼지 암담하고 우울하다.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삶인지. 이 시대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방법은 없을까. 어둠 속에서도 새날을 밝히는 빛은 찬란히 떠오듯이 어떤 최악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삶에는 살아야할 의미가 있다. 따뜻한 인정과 맑은 눈빛이 그것이다. 그게 우리 삶의 가치 척도다.

그렇지만 여태껏 이 나라 대통령 중에서 단 한 사람도 신뢰와 존경을 받은 이가 없다는 것에 스스로 불행해진다. 생각하면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이 얼마나 뜬구름 같은 얘긴지 실소를 금할 수 없다.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과연 절제가 행복해지는 작은 비결일까.

 

/ <한빛소리> 2009년 2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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