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매화를 만나다!”

"봄의 전령, “매화를 만나다!”

[현장] 창원시 서상동 “목장원무꼬잽이”에서

 

▲ 2009년 매화 2009년 2월 15일 오후 2시, 창원시 서상동 "목장원무꼬잽이" 정원에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 박종국 매화

일요일(15일) 오후, 가족 나들이로 창원에 갔다. 창원시 서상동에 위치한 ‘목장원무꼬잽이’. ‘무꼬잽이’는 경상도 사투리로 ‘먹어도 먹어도 자꾸 먹고 싶어 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전망, 도심 속에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다양한 맛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오늘 우리가족 다섯 명, 통한판(大, 1100g, 48,000원)을 주문했다. 주인장이 선뜻 권내는 말, 좋게 20분을 기다려야 한단다. 왜냐? 세라믹구이 판에 올리기 전에 참나무 숯불로 여덟 번을 애벌구이를 해야 진맛이 난다는 것.

 

마침내 맛깔스럽게 잘 구워진 통한판이 나왔다. 삽겹살인데도 통삼겹살이어서 그런지 특유의 눌은 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시장이 반찬이라 아이들 허겁지겁 먹어댔지만, 채 절반도 못 먹어 고개를 갸웃댄다. 생각보다 양이 푸짐했던 것이다.

 

▲ 목장원무꼬잽이 홈페이지 목장원무꼬잽이는 창원시 서상동 147번지(창원여중맞은편)에 있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mokjang.foody.co.kr ⓒ 박종국 묵장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특별후식으로 내놓은 “호박식혜‘를 한 그릇 마시고는 식당을 나와 막 차를 타려고 나섰다. 그때 ’보였다! 봄의 전령 매화 꽃봉오리가 움트는 것이‘ 지난해 같으면 하동매화마을에서 매화를 만났는데, 올해는 때 이른 매화를 만났다. 너무나 반가웠다. 봄기운이 바짝 다가선 것이다. 매화를 애찬하고 싶다.      

 

매실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로, ‘매화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 2009년 매화 매화는 봄의 전령이다. ⓒ 박종국 전령

 

벚꽃은 봄기운이 완연한 때인 3,4월에 피나, 매화는 아직은 춥다 싶은 2,3월에 핀다. 이 꽃이 ‘매화’다.

 

▲ 2009년 매화 이제막 매화 꽃망을이 부풀고 있다. ⓒ 박종국 꽃망울

 

또 6월에 동그랗게 열매가 익는데, 바로 ‘매실’이다. 흔히 배가 아프거나 주스로 먹는 ‘매실엑기스’는 이 매실로 만든다.

 

▲ 매실 매화는 향이 없단다. 특별히 예쁜 짓만 할 뿐이지. ⓒ 박종국 향

▲ 매화 정말 추울 때만 꽃이 핀다는 매화 ⓒ 박종국 매화

 

 

국화가 서릿발이 내리는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한 절개를 가진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면, 대나무는 추운 한겨울(세한)에도 혼자 푸르른 절개를 지닌 ‘세한고절’(歲寒孤節)이다.

 

▲ 2009년 매화 굵다란 가지에 송송 매달린 매화 꽃망울 ⓒ 박종국 매화

 

그러나 매화는 아담한 풍치와 높은 절개를 품은 ‘아치고절’(雅致孤節)이요, 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살결과 아름다운 자질을 가진 ‘빙자옥질’(氷姿玉質)이다.

 

▲ 2009년 매화 솜방망이같은 매화가 금방이라도 확 터질 것 같다. ⓒ 박종국 매화

 

매화는 세찬 추위를 이겨내고 눈 속에서 피는 고귀한 운치를 갖고 있다.

 

▲ 2009년 매화 벌써 봄기운이 완연한가보다. 그새 매화가 찾아왔으니 ⓒ 박종국 봄기운

그렇기에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매화의 향기는 맑고 깨끗한 인품으로, 아름다운 자태로, 봄의 전령이다.

 

▲ 2009년 매화 굵은 가지에 송송 매달린 매화 곷망울, 금방이라도 펑 터질 것 같다. ⓒ 박종국 매화

 

또한 훌륭한 덕성을 지닌 군자의 강인한 절개와 지조, 세속을 초월한 은일로 상징되고 있다. 오늘 그런 매화를 고이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