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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배두나와 '돌 깨는 아이'의 만남

박종국에세이/단소리쓴소리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6. 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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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배두나와 ‘돌 깨는 아이’의 만남 7775
관리자(good) 2008/10/10 11:52 90783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차로 2시간을 달리고, 험하디 험한 산길을 한 시간 동안 걸은 뒤에야 겨우 도착한 소마야네 집. 하지만 낡은 그 집은 텅 비어 있었다.
혹시나... 싶어 향한 돌 광산에서 빨간 옷을 곱게 입은 소마야를 만날 수 있었다.

소마야는 돌 광산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돌을 깨고 있었다.

휴일에도 돌 광산에서 일을 하는 소마야.

한 손에 다 쥐어지지도 않는 커다란 망치에 손가락을 찧어 자주 피가 나지만, ‘돌 깨기’는 일곱 명이나 되는 소마야네 가족의 유일한 생계수단이라 힘들어도 쉴 수가 없다고 했다.
이렇게 하루 종일 돌을 깨어 받는 돈은 27루피. 한국 돈으로 400원 이다.

배두나와 권영호도 팔을 걷어붙이고 소마야의 일손을 거들었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소마야가 살포시 곁에 오더니 생긋- 웃어 보인다.


소마야와 함께 한참동안 광산에서 돌깨기를 하고 돌아온 배두나와 권영호 사진작가는
소마야 가정에 뭔가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떤게 있을까?
소마야 가족이 원하는 것,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넌지시 소마야네 가족에게 물어보았더니 조심스런 대답이 돌아왔다.
“혹시... 염소도 주실 수 있나요? 우리 가족에게는 지금 염소가 너무 필요한데... 그건 좀 무리겠죠..?”

배두나와 권영호가 우리 단체 네팔 지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염소대부사업을 통해 어미염소와 새끼염소를 안겨준 날, 소마야네 일곱 가족은 한시도 염소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뭉클해진 마음으로 이들을 바라보던 권영호 작가가 슬그머니 말을 흘린다.
“염소우리를 만들어 주는건 어때?”

직접 나무를 자르고,
망치질도 하고, 대못도 쿵쿵 박아가며...
소마야네 염소들에게 편안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다음날 아침, 두나는 소마야와 등굣길을 함께 걸어갔다.
처음 들어보는 리코더 소리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친구들,
학교 앞마당에서 하얀 옷의 두나 언니와 뛰노는 친구들을 보며,
슬그머니 소마야의 한쪽 어깨가 우쭐해진다.



소마야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작은 관심이 한 아이의 수줍음 가득한 미소를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배두나와 권영호.


한국으로 돌아온 이들은 소마야와의 행복한 동행을 결심했다.
작은 손길들이 하나 둘씩 모여서 또 다른 소마야가 꿈을 활짝 피울 수 있기를 소망하며. 

                                                                                                사진_권영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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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에 의해 2008-10-10 오전 11:51:32 에 복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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