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김근태 ‘노욕의 정치인’이 될 것인가?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9. 18. 21:10

본문

728x90

김근태 ‘노욕의 정치인’이 될 것인가?
[주장] 김근태는 임종인을 야권 단일후보로 만드는데 앞장서야
 
편집부

최근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이 10.28 재보선 안산 상록을 지역의 유력한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면서 당내외 찬반 논란과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김근태 지지자들의 모임인 '김근태 친구들' 카페에도 관련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이 카페 회원인 '그리피스'(ID) 님이 쓴 글입니다. 김 고문의 전략공천이 갖는 의미와 진보 야3당의 지지를 받아 출마한 임종인 전 의원(무소속)과의 관계 등에 대해 시사점이 많아 이를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편집자 주.

1. 민주당  


지난 5월 노무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등 엄청난 호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이명박을 궁지로 몰기는커녕 오히려 정반대로 이명박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국 상황을 볼 때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고 지지율만으로 본다면 오히려 코너로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민주당이 그만큼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는 반증이고, 여전히 검증된 실패세력이라는 국민들의 인식을 깨지 못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무능정당'이라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된 결과라 말할 수 있습니다. 자칫 이번 재보선이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MB정부 심판'이 아니라 '무능한 야당 심판'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근태 전 의원이 지역구를 버리면서까지 그 먼 안산까지 내려가 무엇을 가지고 이명박 심판론을 말할 수 있을 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상황입니다.

2. 안산 상록을

안산은 천정배 의원의 나와바리입니다. 천 의원은 최근 신문을 통하여 연일 '낙하산 인사 공천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또한 현 지구당 위원장 김재목과 안산 지구당 당원들은 기자회견을 가지고 낙하산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으며, 김영환 전 의원 또한 낙하산 공천이 되었을 때는 탈당과 더불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고 하며, 윤석규 씨도 낙하산 반대와 정말 김근태가 안산 출마를 원한다면 경선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역에서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낙하산 반대하는 것이야 당연한 것으로 치부할 수 있으나 만약 이번 선거에서 지기라도 한다면 정치적 치명상입니다. 당연히 정계은퇴 수순으로 몰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설사 당선된다 해도 얻는 것보단 잃는 게 훨씬 크다는 게 문제라고 봅니다. 그야말로 '상처뿐인 영광'이 될 가능성이 되겠지요.  

3. 임종인  

솔직히 야당 의원 중에 임종인 전 의원처럼 모든 진보정당과 시민사회 유력 인사들로부터 마음으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인이 과연 누가 있을까요.

야당 정치인 중에 임종인 말고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김근태 전 의원(왼쪽)과 임종인 전 의원의 2007년 4월 한미FTA 반대 단식농성  ©대자보

이런 정치인을 김근태가 민주화의 큰 어른으로서 야당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서 키워줘도 모자랄 판에 그의 앞길을 가로막고 나서겠다는 건 김근태의 정치 인생에 커다란 오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야당의 미래를 짓밟는 일에 다른 누구도 아닌 김근태가 선봉장이라는 사실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김근태가 그동안 쌓아 온 정치적 자산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노욕의 정치인'으로 자리매김될 가능성이 뻔하기 때문이죠.

김근태의 문제는 늘 결단해야 할 때 좌고우면하다 악수를 둔다는 것이고, 그것이 지난 대선에서 불출마라는 대선 레이스에 서보지도 못하는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김근태가 낙하산이라는 오명을 뒤로 한 채 내려가려는 안산은 아마도 김근태에게 새 희망의 둥지가 아니라 시궁창이 될 겁니다.  

4. 김근태가 가야할 길
  
김근태는 타칭 '거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계 거물이 무엇인지는 별도로 논의해야 되겠지만 김근태는 지난 선거에서 정치신인 신지호에게 졌습니다.   

삼척동자도 답이 뻔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안산 상록을로, 그것도 하필이면 모든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임종인을 잡으러 내려간다는 건 정말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왜 하필 그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김근태여야 한단 말입니까? 답답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안타깝다고 해야 할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화가 난다고 할까요?  

만약 김근태가 정치인으로 다시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면 어떤 길이 있을까요?
원칙을 지키며 길을 걸어가면 됩니다.  

몇일 전 천정배는 안산 선거에서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양보론'을 말했습니다. 그 기사를 보는 순간 왜 김근태는 이런 순발력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김근태의 낙하산 공천과 대비되면서 김근태가 노욕의 정치인으로 비추어 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이번에 김근태가 극적으로 재기하려면, 죽어야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과감하게 야권 대연합을 위해 "민주당 양보론"을 들고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임종인으로 단일화해서 야당이 처음으로 완벽하게 똘똘 뭉치는 판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민주당 지도부에 역제안해야 합니다. 그것이 야당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해줘야 합니다. 아니 당 지도부를 되레 설득하고 나서야 합니다.

임종인은 야권 단일후보로서 모든 자격을 갖춘 몇 안되는 정치인임을 인정하고, 김근태가 총대를 메고 자기 사람으로 포지셔닝하는 게 "과연 김근태다"란 박수 소리를 받게 될 것입니다. 안산 출마와 임종인 지지의 정치적 득실로 따지면 후자가 훨씬 더 크다고 봅니다.

김근태가 이번에 임종인에게 힘을 실어주면, 이 다음에 서울 은평을이 재선거 지역으로 결정될 때 김근태는 그야말로 야권 대연합을 주장할 강력한 명분도 축적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근태는 이 엄청난 이익을 포기할까요? 아니면 노욕의 정치인으로 각인될까요?

그의 판단이 기대 됩니다. 

*필자 '그리피스'는 김근태 전 의원 지지자 모임인 '김근태 친구들' 회원입니다.

기사입력: 2009/09/18 [15:28]  최종편집: ⓒ 대자보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