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파악하기

□ 방과후청소년아카데미-논술강의 □

강의 주제 :  문장 파악하기

● 일 시 : 2009. 9. 29. 화요일

● 장 소 : 창녕청소년문화의 집 

● 강 의 : 박종국(칼럼니스트)

※ 다음 글을 읽고, 좋은 생각을 가진 말들을 가려 보세요.

  봄은 언제나 내게 새로운 희망을 부풀게 하고 까닭 없이 가슴을 설레게 했다. 아물아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나 마냥 눈부신 햇빛 탓일까. 어쩌면 신비스럽게도 뾰족뾰족 터져 나오는 새싹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보다 내가 만일 언제나 푸르기만 한 소나무나 대나무였다면 그렇게 애타게 봄을 기다리지는 않았을 게다. 겨우내 혹독한 추위에 시달려 온 나무들일수록 간절히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그것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말 춥고 배고픈 긴 겨울을 생각해 보라. 마냥 계속될 것만 같던 그 무서운 겨울이 사라지고 어느새 봄이 오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격스러운가.

  봄이 오면 흙냄새도 사뭇 달라진다. 흙도 살이 찌는 것일까. 나는 호젓이 잔디밭에 배를 깔고 눕거나 아니면 하늘을 향해 반듯이 드러눕는다. 그리고 소올솔 풍겨 오는 향기로운 흙냄새에 젖으며 마치 무슨 보물 상자라도 되는 것처럼 소중스레 끼고 온 책을 펼쳐 든다. 아니 가슴을 설레며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무슨 책이든 책 속에는 으레 내가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낯선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책마다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고 또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전혀 달랐다. 그러니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곧 낯선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어쩌다 우연히 만났다 헤어지고 마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무엇인가를 체험케 해주고 또 무엇인가 유익하고 가치 있는 것을 남겨 준다. 말하자면 우리는 책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보다 더 아름답고 보람 있게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되고 배우는 거다. 정직하고 용감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책에서는 무엇이 정직하고 용감한 것인가를 느끼게 되고 또 반대로 고약하고 욕심꾸러기고 비겁한 사람들이 나오는 책에서는 나만은 절대로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될 거라는 가르침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많은 책을 읽게 되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또 그만큼 마음이나 정신이 부자가 된다. 한 사람의 이야기보다는 두 사람 세 사람의 이야기가, 두 사람 세 사람의 이야기보다는 열 사람 스무 사람의 이야기가 훨씬 더 유익하고 풍부한 내용일 것은 뻔한 이치다.

- 손춘익 지음, 『작은 어릿광대의 꿈』중에서

♣ 생각내기 1 :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과 그 까닭을 써보세요.

♣ 생각내기 2 : 위 글에서 지은이(글쓴이)가 생각하고 있는 봄은 어떠한가요?

♣ 생각내기 3

호젓이 잔디밭에 배를 깔고 눕거나 아니면 하늘을 향해 반듯이 드러눕는다. 그리고 소올솔 풍겨 오는 향기로운 흙냄새에 젖으며 마치 무슨 보물 상자라도 되는 것처럼 소중스레 끼고 온 책을 펼쳐 든다. 아니 가슴을 설레며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는 글을 통해서 지은이가 만나게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

♣ 생각내기 4 : 위 글에서 맘에 드는 좋은 글(문장)을 찾아 써 보세요.

♣ 오늘 할 일 ♣

● 첫째 : 평소 자기가 즐겨 쓰는 말(좋아하는 말) 20가지 가려 써 보세요.

● 둘째 : 오늘 하루 동안 여러분이 겪었던 일 중(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 하나를 골라 자기 입말로 짤막하게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