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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 쓰기_학교급식

박종국교육이야기/논술강의원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9. 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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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과후청소년아카데미 논술강의 □

 


강의 주제 : (생활문 쓰기) 학교 급식

 

 ● 일 시 : 2009년 9월 22일 (화요일)

● 강 의 : 박종국(수필가, 칼럼니스트)



  글은, 꾸며 쓰지 않고 느낌대로 있는 그대로 쓴 글, 정직하고 솔직한 글이 좋은 글입니다. 그런 글은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공감을 얻기에 충분합니다.


  자신이 쓴 글에 완전하게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주변에서 글을 잘 쓴다고 부추김을 받는 사람일수록 좀 더 좋은 표현으로,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합니다. ‘해 아래 새 것은 없다’는 말처럼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 평범한 진리라 하더라도 얼마나 새롭게 받아들이려고 애쓰는가. 또, 여러 가지 생각들을 어떻게 찾느냐에 따라 창의적인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오늘, 낯설고도 익숙한 여러분의 길을 찾아나서 보세요.



[맛보기 글]


오늘따라 맛있는 급식


전효정(충남 연기군 조치원교동초교 6-4)


  “아악, 벌써 8시잖아!”


  TV를 늦게까지 보고 잠이 든 나는 아침 8시, 엄마의 불호령이 떨어지자마자 얼른 눈을 떴다. 시계는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대강 씻고 옷을 아무렇게나 입었다. 그리고 밥을 먹으려 했지만 시곗바늘은 계속 움직이고 있어 밥은 결국 포기하고 학교에 갈 수밖에 없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1교시 수업 준비를 하고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다. 1∼3교시는 견딜 만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배에서 들려오는 ‘꼬르륵 꼬르륵’ 소리의 강세는 더욱더 커져만 갔다. 특히 4교시 때에는 선생님의 말씀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고, 머릿속에선 혼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있다’라는 속담이 있지 않나! 드디어 4교시가 끝나고 우리 반은 밥을 먹기 위해 급식실로 향했다. 급식실 문 앞에서는 향긋한 급식의 향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줄을 서서 급식을 받을 차례를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내 차례가 되었다. 아줌마께서 급식을 주시자 나는 재빨리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내 자리에 앉아 급식을 먹어 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매일 먹던 급식이 더욱더 맛있게 느껴졌다. 나오기만 하면 무심코 버렸던 시금치도 다 먹고,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나는 청국장도 싹쓸이해 버렸다. 밥을 다 먹고 보니 내 식판은 아주 깔끔해졌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겨질 정도였다. 또한 급식을 다 먹어 오랜만에 급식 스티커도 받게 되었다. 일석이조의 효과인 것이다. 잠시 동안 ‘그냥 아침밥을 먹지 않고 학교에 갈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엄마의 말씀에 재빨리 생각을 바꾸었다.


  앞으로는 세 끼 식사 모두 잘 먹는 올바른 식습관을 가진 학생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글평 보기]

 

이야기 뼈대 튼튼하나 끝맺음 다소 성급


(여은하 LC교육 선임연구원)


  자유로운 글쓰기로, 전체 글의 골격을 잡기가 힘든 생활문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뼈대가 튼튼할 뿐만 아니라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 솜씨가 자연스러운 작품입니다. 또,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데 있어 꼼꼼하게 다듬고 계획한 대로 진행한 글쓴이의 역량이 느껴집니다. 상황의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글쓴이가 생활 속에서 겪은 일과 하고 싶은 말이 분명하게 제시되어 주제의 전달에 효과적입니다. 사실을 묘사함에 있어서도 정직함이 느껴지고 자세하게 상황을 묘사함으로써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제가 명료하게 드러나는 장점을 보여 줍니다.


  이야기의 진행상 크게 무리되는 부분은 없지만, 이야기를 끝맺는 데 있어 성급하게 마무리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전체 글을 집약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식습관과 관련된 일반적이고 상투적인 구호처럼 느껴질 수 있기에 마음속 스스로와의 대화를 구체화하면서 끝맺음을 하거나 올바른 식습관을 갖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자세하게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발췌 : ‘어린이 동아’에서 퍼옴.


♣ 오늘의 글제  : ‘학교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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