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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비사벌문화예술제 우포늪생태사진전

한국작가회의/오마이뉴스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09. 10. 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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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비사벌문화예술제 우포늪생태사진전
창녕사진동우회 회원작품 65점 출품돼
08.10.10 09:57 ㅣ최종 업데이트 08.10.10 11:57 박종국 (jongkuk600)

  
▲ 사진을 둘러보고 있는 창녕사진동우회 전시 개막날 회원 개개인의 사진을 둘러보고 있는 창녕사진동우회 회원들 모습
ⓒ 박종국
동우회

글을 쓰는데 삼다(三多)의 원칙이 있듯이 사진을 촬영하는데도 남의 좋은 사진을 많이 보고, 많이 찍고, 많이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사진촬영의 모든 것인 까닭이다. 특히 사진은 현대 상형문자라 일컬어지고, 언어로서 이해되고 있는 오늘날 사진이야말로 삼다의 원칙이 필요하다.

 

사진을 잘 찍는 것은 결국 기술에 관계된다. 그렇지만, 이 기술을 통제하는 것은 결국 작가 자신의 지성과 감정이다. 무엇보다 사물을 독창적으로 파악하고, 개성적인 눈이 좋은 사진, 아름다운 사진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사물의 외형을 통하여 그 내부의 진실을 파악할 줄 아는 능력, 또한 그것을 시각화하는 기술이 일치될 때 비로소 성공적인 촬영이 이루어진다.

 

  
▲ 창녕사진동우회사진전 비사벌문화예술제에 출품 전시된 동우회 회원들의 사진 합평을 하고 있는 화원들
ⓒ 박종국
사진동우회

  
▲ 작가로부터 작품 설명 관람객들이 작가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 박종국
작가

어떤 극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잡는 솜씨는 비단 움직임이 없는 피사체라 해도 작가의 감정과 그 피사체의 내면적 진실이 미묘하게 만나는 어떤 순간을 놓치지 않는 솜씨다. 그것은 바로 단순한 순발력에서가 아니라, 인생을 파악하는 깊은 통찰력에서 나온다. 자칫 구도에만 맞추려고 하면 아름다운 그림은 얻으나, 살아 있는 현실을 생생하게 잡아 감동시키는 사진은 얻을 수 없다

 

사진은 현실이다

 

인생을 파악하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창녕사진동우회다. 회원이라야 고작 열다섯 명. 단출한 식구로 창녕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여 사진하나 잘 찍어보겠다는 외고집으로 뭉쳐 같은 취미로 삼은 지 어언 십여 년이 훌쩍 지났다. 그런 까닭에 이제는 출사를 나가면 다들 느낌만으로도 피사체의 빛을 읽어낼 수 있다. 빛은 언제나 움직인다는 안다는 뜻이다.

 

창녕사진동우회는 주로 우포늪생태사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이번 사진전에는 65점의 우포생태사진이 출품되었다. 회원 상호간 각고면려하며 부추겼던 결과다. 게다가 오는 10월 우포늪 일원에서 람사르총회가 개최되기에 회원들의 프레이밍(framing) 작업은 바쁘다. 평생을 우포 토박이로 살아도 우포의 사계절을 다 짚어낼 수 없다. 그렇듯이 회원들은 자신의 눈에 비친 실제 우포늪을 얼마만큼 담아내느냐에 고심하고 있다.

 

  
▲ 서정권 작가 작가 서정권은 우포늪 토박이다.
ⓒ 박종국
서정권
  
▲ 우포탐방 하동철 회원의 '우포탐방'사진
ⓒ 박종국
우포

  
▲ 가시연꽃 서정권 회원의 '가시연꽃'
ⓒ 박종국
가시연꽃
  
▲ 우포늪 안홍필 회원의 '우포늪'
ⓒ 박종국
우포늪

 

서정권(48,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작가는 우포늪 토박이다. 그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새와 습지식물의 사계절에 파인더를 맞추고 산다. 그게 프레이밍(framing) 작업이기도 하다. 우포의 사계절을 다 담아내고 싶은 것만큼 이번 우포생태사진에 대한 그의 애착은 대단하다.

 

“올해 우포생태사진전은 전시장소 관계로 많은 애로점을 노정되고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화왕산 잔디광장에서 전시돼 군민은 물론, 화왕산을 찾는 외지인들에게도 ‘창녕 알리기’에 참 좋은 기회가 됐는데, 이곳 문화공원은 근접성이 떨어져 관람객들의 너무나 뜸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두고 회원 모두가 몇 달 동안이나 우포늪을 헤매고 다녔는지. 얼마나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지를 생각하면 그저 안타깝습니다.”

 

작품만 좋다면 장소가 어딘들 탓하랴

 

“이유야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곳이든 회원들의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전시장소가 먼 탓에 찾고 싶은 분들도 마음만 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두가 우리 회원들의 책임입니다. 좀더 열정을 쏟아 작품만 좋았다면 장소가 어딘들 발걸음이 미어터지지 않았겠습니까. 바람이 있다면 이번 람사르 총회 기간에 우포생태관에서 전시될 작품이 국내외적으로 크게 호평을 받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 전시 사진들 이번에 창녕사진동우회에서 출품한 사진은 모두 65점이다.
ⓒ 박종국
출품

  
▲ 합평하고 있는 회원들 관람객이 뜸한 틈에 회원간에 서로의 작품을 합평하고 있다.
ⓒ 박종국
합평

어느 전시장이든 문지방이 닳으면 작가들은 신명이 난다. 그렇지만 작품이 좋고 나쁨은 단지 관람객의 수효로 가늠한다는 것은 잘못된 선입관이다. 문학과 예술은 작가 스스로가 하나의 꼭지로 몰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세인들의 괄목을 받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우포동호회 사진전시장에서 만난 서정권 작가의 헛헛한 웃음이 아직도 짠한 기분으로 뇌리에 남아있다. 언제 한번 눈매 서글서글한 그의 사자후를 듣고 싶다. 

 

  
▲ 주위 자연과 잘 조화된 전시장 사진 전시장이 주변 자연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 박종국
조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미디어 블로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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