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인물이었나 | ||||||||||||||||||||||||
[인민경제학 ⑧] 총리 정운찬의 언행, 대한민국과 민족사를 낯설게 만든다 | ||||||||||||||||||||||||
원래 그만한 인물이었다. 다만, 현실 세상이 서울대 총장 역임한 정운찬을 역사의 무대 위로 한동안 턱도 없이 띄워줬을 뿐이다.
정운찬을 진짜 심판해야 할 사유는 한 경제학자로서 소박한 역사의식조차 부재한 사실이다. 그의 본색은 단순무지한 ‘기술자’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용례를 따라, 전두환 군사독재 시대의 고문 기술자 이근안과 맥락상에서 동일한 의미다) 바로 이런 자들 때문에 어제 대한민국이 그리고 민족의 역사가 한없이 낯설게 느껴진다. ‘거리 두기’의 철학하는 마음이다. 어린 나이에 줄곧 도박에 나서던 형을 따라가서 열심히 망을 봐주고 그럼에도 먼저 털고 일어선 형의 모습에 눈망울이 젖었던, 한 소년의 공감과는 전혀 반대의 느낌이다. 쳇바퀴 돌듯이 일상의 무의식적인 삶을 영위하다가 이런 때면 정신이 번쩍 들면서 이른바 ‘의식’(consciousness)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사실 김일(金一)을 김구(金九)의 형인 줄 잘못 알았던 시절이다. 동네를 통틀어 봐야 텔레비전이 한 대밖에 없던 시절, 김구의 박치기 놀음에 흠뻑 빠져들었던 때다. 김일은 일제 치하 프로레슬링으로 이른바 ‘내선일체’를 제대로 선보였던, 구한말 의병항쟁이 가장 치열했던 전라도 김제 출신의 역도산이 특별히 아꼈던 수제자이다. 하지만, 오늘은 기쁜 날이다. 일희는 일희하고, 일비는 일비하자. 어느 날처럼 동터 오르지만, 매일 새롭게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심정이다. 정운찬을 극구 두둔했던 왕년 말고 오늘의 김지하나, 이명박을 두둔했던 거년 말고 지금의 황석영까지, 드디어 ‘유유상종’의 동종 인격임을 온 세상에 환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새롭게 솟아오를 민족사를 희원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사원에서 죽은 자가 맞이했던 쓸데없는 해돋이와는 달리, 모든 민족의 생생한 역사는 동녘에 움터 오르는 장엄한 일출 광경처럼 한동안 말문을 잊게 한다. 오늘의 인민 속에서 고민하면서도, 인민이 잘못 갖고 있는 오늘의 통념을 기필코 깨뜨리고자 하는, ‘반(反)시대’ 그리고 ‘반(反)역사’의 인민 철학이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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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08 [00:36] 최종편집: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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