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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힘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1. 6. 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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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글밭 2011-193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힘

 

박 종 국

 

논밭은 잡초에 의해 손상되고, 사람은 탐욕에 의해 손상된다. 논밭을 갈고, 씨 뿌리고, 김매고, 추수하는 것은 농부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러나 농부가 게으르면 이내 잡초들이 어우러져서 농사를 망친다.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맛보려면 잡초를 이겨내야 한다. 스스로는 손끝도 움직이기 싫어하면서 좋은 결과만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도둑 심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하나에 만족하지 못하고 둘 셋을 더 가지려고 바동거린다. 내게 주어진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언제나 남의 손에 쥔 떡이 더 커 보인다. 지나치게 욕심을 가지면 자기 어리석음으로 인해 한탄스러울 일을 만든다. 남과 비교해서 내 것을 챙겨서는 안 된다. 결코 남의 것이 내 것이 될 수 없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복은 진짜 행복이 아니다.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빈 수레가 요란하듯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것은 어리석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의 능력을 과대평가해서 온갖 일에 들쑤신다. 하지만 알맹이가 찬 사람들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아도 스스로 빛나는 법이다. 때로 말 잘하는 사람이 부럽지만, 말보다는 그저 묵묵히 행동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사람의 냄새도 음식과 같다. 좋은 냄새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고 구린내가 풍겨 나는 사람도 있다. 더럽다고 해서, 치사하다고 해서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람 노릇하기 힘 든다. 눈뜨면 각종의 사건 사고가 꼬리를 문다. 구린내도 듬뿍하다. 자연이 죽어 가고 있다. 자연의 생명은 영원한 것 같지만 실로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자연은 스스로를 보호한다는 사실이다. 낮 동안 온갖 구정물과 오물을 한껏 받아 더럽게 흘렀던 개울물도 인간이 잠든 밥이면 저 혼자 돌 사이로 구르며 때를 씻어 내린다.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크고 작고 많고 적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간이 잘못 그린 추한 모습들이 많다. 전쟁, 착취, 살육, 착취 등의 병적인 현상이 그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추한 역사는 끊임없이 '정화'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세상이 아름다운 것이다.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힘은 젊은이들에게서 나온다. 젊은이란 미래를 담당하는 사람이자 그의 고민은 바로 미래의 밝은 빛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젊은이의 분노가 없었다면 세상은 고여 있는 물처럼 고요하기는 했을망정 끝내는 썩고 말았을 것이다.

 

젊은이는 현실에 대하여 비판적이며 저항적이어야 하고, 사회문제에 대하여 무한히 괴로워해야 한다.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시대나 소속한 사회에 대한 온갖 불합리, 부조리한 것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불의, 불법에 대해서 항거하고 상심하며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바로 사랑할 때다. 사랑은 우리 삶을 밝게 하고, 기쁘게 하며, 풍요롭게 가꾸는 희망이다. 사랑의 실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사랑은 단순한 놀음이나 유희가 아니요, 허구나 우상도 아니다. 더구나 사랑은 향락을 위한 것도 아니며, 소유욕에 충만한 것도 아니다. 자기만을 위한 사랑은 견딜 수 없는 아픔일 뿐이다. 그러한 사랑은 끝내 메마르고 슬픈 삶이 되고 헛된 삶에 지나지 않는다. 사랑의 감정이 무뎌지지 않고 늘 끊임없이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하루하루를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 자기를 채찍질할 수 있는 준열함과 자기의 내면을 바르게 들여다보고 반성할 수 있을 때 자기 삶에 대한 혁신과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렇기에 언제나 젊음의 피는 뜨거워야 한다. 무서운 절망감에 빠져 몸부림쳐 본 사람만이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꽃을 다시 들 수 있다. 2011. 0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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