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를 외우는 아이들
방학이 머잖았습니다. 지난 한 학기 동안 아이들과 무던히 많은 동시를 찾아 외웠습니다. 맨 먼저 우리 아이들이 맛 본 동시는 나태주 선생님의 '풀꽃'이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풀꽃 모두다. 짤막한 동시 한 편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이 풀꽃처럼 환해지는 기쁨을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려워하고 꺼려하던 아이들이었지만 차츰 동시를 음미하고 읊조리는 맛을 알고 난 후에는 매일처럼 새로운 동시를 갈망했습니다. 요즘은 동시 한 편을 맛보지 않고서는 집에 돌아가려 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어른들이 아이의 마음을 노래한 것이 동시라고 하지만, 요즘의 동시들 참 아이들만큼이나 사랑스럽습니다.
동시를 외울 때 그 똘망돌망한 아이들의 모습, 정말이지 혼자 보기에 아깝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담아보았습니다. 방학을 며칠 앞두고 오늘 우리 반 아이들이 외운 동시는 박소명 선생님의 민들레 꽃이었습니다.
민들레 꽃
박소명
귀퉁이에
납작 엎드려 있다고?
꽃밭 맨 앞자리 채송화
안 부러워.
햇빛 좋은 담장 앞 맨드라미
안 부러워.
골목길 내려다보는 키 큰 해바라기도
안 부러워.
왜냐고?
난
곧
훨훨 날아갈 생각이거든.
달나라까지.
나도 선생님이에요 (0) | 2011.07.19 |
---|---|
놀이에 집중하는 아이들 (0) | 2011.07.16 |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 (0) | 2011.07.12 |
자연물 찍기 (0) | 2011.07.12 |
마음 속 생각 드러내기 (0) | 2011.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