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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1일 오후 07:36

지금생각느낌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1. 10. 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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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릴없이 바삐 좇겨사는 요즘
딱히 마음 모아두고 챙기는 일도 없는데
겨를없이 세월만 자꾸 축이 납니다.
가을 타는 호사라도 부렸으면 그래도 괜찮을 텐데
이래저래 푸념만 울겨집니다.
다들 퇴근한 교무실 덩그랗게 혼자 남아
인터넷 서핑하고 있는 지금
정말이지 사위가 조용합니다.
딴은 낮 동안 시끌벅적했던 아이들
함성이 되살아날만도 한데 괴괴하리만치
달강대는 소리하나 들리지 않습니다.
바깥날씨가 많이 차가워졌나봅니다.
여느때 같으면 운동장을 휘도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금방 창밖을 내다보니 가로등 불빛만 자욱합니다.
하루를 경영하는 것도 나잇살 들어가며 부치는 것인지
머릿속이 먹먹해질 때가 있습니다.
한참을 가만히 눈감아봅니다.
들리는 거라곤 째깍이는 시계소리 뿐
오히려 워드프로세싱하고 있는 독수리 타법이
밤의 적막을 일깨웁니다.
퇴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출퇴근을 동행하며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아들 근무처에
저녁모임이 있어 녀석 전화가 올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합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중리 청아병원으로 문상을 가야하는데
시간만 냅다 가로질러 내뺍니다.
고등학교 동창 처남이 유명을 달리했답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면 많은 친구들 기다리고 있을 테지요.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만나는 시간
매번 똑같은 이야기가 되풀이되어도 우린 그곳에 있어야합니다.
지천명에 이르니까 좋은 사람들 많이 떠납니다.
살 날이 흡족하게 남지 않았다는 증거겠지요.
넉넉한 시간되세요.
배꾸마당을 찾아주신 모든 분께 손모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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