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날씨가 얄궂더니 오늘은 참 얌전합니다.
교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더니
화들짝 들이닥치는 공기가 참 따사롭습니다.
봄이 머잖았다는 것을 아이들 옷차림을 통해서 느낍니다.
벌써 반팔 티셔츠를 입고 온 아이가 있습니다.
춥지 않다고 합니다.
교실 난 화분이 둘 있는데
어느새 꽃망울을 탁 터뜨렸습니다.
난 향이 온 교실을 채웁니다.
아이들 코가 보통이 아닙니다.
알싸한 향기가 코끝으로 느껴지나봅니다.
지금 시간은 전담수업시간이어서 학년 연구실에서 한가하게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신경성 두통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잘한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겠지만
막힌 울화가 트이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화가 쌓이면 겉잡을 수 없는 에너지로 스스로를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결국 마음을 해칩니다.
지난 3년 동안 말못할 억눌림으로 힘겨워했던 아들이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평이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았지만
개적으로 무척 어려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는 아들을 보며 마음이 쓰라렸습니다.
평소 원만하게 대화하지 못하고, 좀더 챙기지 못했던 결과입니다.
멍물진 울화를 도출되자 감당할 수 없는 정신적 아노미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계속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억압받았던 지난 3년의 상처는
결코 나아지지 않나봅니다.
심란합니다. 부모가 되어 아들이 그렇게 힘겨워하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아들을 그렇게 대했을까. 사람 속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제 잘못입니다.
탓해봐야 무엇하겟습니까.
다만 아들의 쾌유를 바랄뿐입니다.
정치가들 막말 함부로 내뱉지 않았으면 (0) | 2011.12.06 |
---|---|
2011년 11월 28일 오전 11:41 (0) | 2011.11.28 |
2011년 10월 11일 오후 07:36 (0) | 2011.10.11 |
2011년 10월 8일 오후 03:34 (0) | 2011.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