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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해지는 비결_박종국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2. 5. 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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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일상이야기 2012-113

 

스스로 행복해지는 비결

박 종 국(교사, 수필가)

 

세상 고르지 않다지만 행복해지는 비결은 딴 데 있지 않습니다. 결코 크고 값진 데 있지 않다는 거죠. 내세워 화려한 것보다 소박한 것에, 보잘것없으나 꽃처럼 소소한 향기를 지닌 마음에서 드러납니다.

 

돈보다 더 귀한 것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그게 행복의 비결입니다. 들꽃 같은 미소는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행복의 조건은 무수히 놓여 있습니다. 행복은 제 손으로 부려서 제 손으로 가둬들여야 값집니다. 그런데도 그러한 삶의 원칙을 망각한 채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헤아림이 없는 언행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야할까요? 세파에 오염되지 않는 맑은 눈빛을 지녀야 합니다. 이파리 하나에도 밝음과 어둠이 상존하듯이 최악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삶 속에는 잠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 아래에서도 능히 견뎌낼 수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즐거움과 함께 고통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그 무엇에도 꿋꿋하다는 것은 고통 속에서 행복의 비결을 찾아냈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사는 가장 아름다운 이치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보살핌을 함께 나누는 데 있습니다. 그게 사람의 도리여야 하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할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이것저것 없애고 싶은 게 많아집니다. 지나간 일들에 대해서 아까워하고 움켜쥐려 하는 것은 지나친 애착입니다. 나무들도 가을이면 봄여름 내내 걸쳤던 옷들을 훨훨 벗어 던지듯이 버릴 때는 미련 없이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애착이 생기지 않습니다.

 

버리고 또 버리고 나면 남는 것이 있겠지요. 그게 삶의 알맹이가 됩니다. 아낌없이 버리고 나면 바로 그 자리에 비로소 새로운 기운이 감돕니다. 다시 삶의 의미를 진작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납니다. 계절의 일정 변화는 우리 삶에도 변화를 줍니다. 변화가 없는 타성은 인생을 녹 쓸게 할 따름입니다.

 

하루의 일상을 정리하는 시간이면 이런 일쯤은 잘 챙겼어야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디 후회 남지 않은 삶이 있다면 숨이 컥컥 막힐 겁니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듯이 사람이 지나치게 깔끔하면 인간미가 덜 합니다. 저와 친교가 두터운 사람일수록 세상물정에 어둡다고 지청구를 합니다. 어쩌면 근 삼십 년 동안 꼬맹이들하고 살아 당연한 노릇입니다. 선생이, 그것도 초등학교 교사가 세상물정에 해밝아서 무엇 하겠습니까.

 

날마다 아이들이 하교하고 난 교실을 정리합니다. 고사리 손들이 제법 교실을 정리했지만 손 갈 데가 많습니다. 책걸상을 가지런히 맞춰놓고 아침시간 해야 할 소일거리를 안내해 둡니다. 정말이지 이 시간이 하루의 삶을 마무리 짓는 데 가장 말끔할 때입니다. 아이들은 아침마다 새얼굴로 다가섭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한 담임으로서 성의를 보이는 겁니다.

 

누가 그럽디다. 다시 태어난다면 초등학교 선생 하겠느냐고. 그럴 땐 전 서슴지 않고 화답합니다. 반드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다시 아이들 곁에 선다고. 세상에 때 묻지 않은 동심 속에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티 없이 맑은 아이들의 웃음은 제게 더없는 행복의 비결이자 세상을 아름답게 사는 보약입니다. 저 그렇게 삽니다. 201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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