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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효과를 아는가?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2. 9. 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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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효과를 아는가?


박 종 국(칼럼니스트)


 바득 화를 내는 데 천여 개의 안면 근육을 동시에 동원해야 한다고 한다. 그에 비해, 웃는 데는 불과 십분의 일의 근육만이 필요하다. 한데도 웃는 얼굴이 쉽지 않다.

 웃음은 몸 건강에 좋다. 한번 웃을 때마다 231개의 근육이 운동을 하게 되고 얼굴의 근육만도 15개가 운동을 하게 된다. 이렇게 1분 여 동안 웃으면 10분간 조깅을 한 것과 같다.

 그런데도 우리는 웃는 데 인색하다. 평소 너무 굳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는 세상이 생살을 후벼 파는 고통인 것이다.

 항상 허허대며 사는 것도 실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마치 벌레 씹은 얼굴로 지내는 것 또한 좋은 일은 아니다.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고 다그쳤다. 마찬가지로 여자는 행동거지를 조신해야한다고 일침을 주었다. 그게 면면히 전해 내려오는 우리네 생활습속이자 금언이었다. 그러니 자연스러운 대화나 웃음 그 자체는 남녀칠세부터 깡그리 얽매였다.

 그렇기에 남자라면 무슨 일이든지 무덤덤하고 데면데면하게 처신하는 게 자랑스러웠다. 왜냐? 그런 사람일수록 속 깊고 마음이 너그럽다는 허울이 주어졌다. 그게 남자의 체면 치레였다.

 현대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개별화가 가속화된다. 뿐만 아니라 개인은 한층 더 파편화되고 분절화 되어 이기적인 삶에 저당 잡히고, 개인 간의 친교형성에도 쉽게 단절을 안겨준다. 익명성 때문이다. 물질과 물량 속에서 인간의 삶은 더욱 비인간화되고 무미건조한 생활이 영속된다.

 그 결과 잃어버린 인간성으로 말미암아 갖가지 문제들이 발생된다. 그 중의 하나가 애정결핍이다. 딱딱하고 냉량한 기계와 첨단컴퓨터 인터넷과의 삶이 유의미하다고 해도 그들에게서는 인간의 따뜻한 온기는 물론, 다정스런 웃음을 기대할 없다.

 분명 애정결핍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웃음결핍은 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웃음이 부족한 것에 비례해서 스트레스가 쌓인다. 스트레스는 현대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각종 질병의 근본원인 제공자이다. 특히, 불치의 암이나 우울증으로 지칭되는 정신질환은 모두가 웃음을 잃은 사람들에게서 빈발하고 있다.

 그런데도 너나할 것 없이 웃음은커녕 마치 물고 뜯고 싸울 것 같은 기세로 ‘빨리빨리’만을 외치며 바동댄다. 차를 몰다보면 누구나 입이 더러워진다. 오직 나만 우선이다. 웃음을 도외시한 사람에게 숱한 병마가 끼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웃음은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과 마음에도 놀라운 특급치료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웃음은 힘을 주며, 어렵고 힘든 일을 극복할 능력을 준다. 또한 웃음은 상호간에 대화와 마음의 통로를 열어주고, 긴장감을 완화하여 준다. 웃음은 분노를 몰아내고 공격성을 없게 하며, 웃음은 학습효과를 높여주고 기억력을 증진시킨다. 웃음은 면역력을 높여준다.

 미국 로마린다 의대 리버크 교수와 웨스틴 잉글 랜드대 캐슬린 박사 등은 사람들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나면 우리 몸의 저항균인 백혈구와 면역 글리불린은 많아지고, 면역을 억제하는 코티졸과 에프네 피린이 줄어드는 현상을 밝혀냈다. 쉽게 말해 웃음이 백혈구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얘기다.

 호탕하게 웃는 사람의 피를 뽑아 분석해 보면 암 종양세포를 공격하는 '킬러세포' 활동성이 눈에 띄게 촉진돼 있다는 것도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웃음은 또 순환기를 깨끗하게 하고 소화기관을 자극하며 혈압을 내려준다. 뿐만 아니라 병균을 막는 항체인 '인터페론 감마'의 분비를 증가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며 세포조직 증식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웃음은 마인드컨트롤이나 대화 효과가 있다. 즉 의도적으로 웃는 얼굴을 하면 서서히 감정이 순화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웃는 얼굴은 그 자체가 훌륭한 대화의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전염효과가 있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한다. 웃으면 웃을수록 엔도르핀이 많이 생겨나고, 혈액순환도 잘 되며, 기분도 좋아진다.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매일 웃고 살면 십 년은 젊어진다. 그만큼 건강증진에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웃음은  인상을 좋게 해주어 호감과 친밀감을 느끼게 하며, 이미지 메이킹이나 행동 컨트롤 효과가 있어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여 하는 일이 술술 잘 풀리게 한다. 웃음은 얼굴 전체에 활력을 주어 젊은 얼굴을 만들어 준다. 만병통치약인 셈이다.

 현대 의학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Self care)’을 높이는 것을 질병 치료의 핵심으로 생각한다. 즉, 질병의 발생에는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이 모두 관계 되지만, 이 두 요인의 균형을 유지하는 몸 안의 운용 시스템의 작동 불량, 즉 ‘평형상태의 와해’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질병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몸 안에 있다면 그것의 해결책도 내재되어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러므로 웃음은 그 자체가 바로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건강을 가져다주는 자기 치료(self-help)이자 셀프케어(Self care)의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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