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끼인 세대 기막히다
박 종 국(칼럼니스트)
남자 나이 오십, 무던히 앞만 보고 온 세대, 아들딸 건사하느라 죽어라 일만하고 살았으나, 이제 후배들에 치여 퇴출에 임박한 나이다. 온갖 평지풍파를 다 겪어냈건만, 급변하는 정보화에 떠밀려 그마저도 편승에 녹록치 않다. 정말이지 끼인 세대다.
요즘은 초등학생만 해도 지들 의사소통은 SNS를 다 해결한다. 채 몇 분 소요하지 않고 하고자 하는 바를 결정해 낸다. 발빠른 정보화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사는 것이다. 그에 비하여 매달 갖는 내 또래모임은 문자메시지 하나다. 그것도 태반은 반응이 없다. 젊은이들 같으면 카톡을 톡톡하면 실시간으로 참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음에도 지천명의 한계는 아직도 전화가 빠르다.
다행스럽게도 인터넷이나 SNS 등 정보화세대에 순응한 나는 인터넷을 비롯하여 스마트폰이나 아이팟, 트위트 등 첨단 정보화기기 운용에 재바르다. 그러나 이제 겨우 컴맹 단계를 넘어 인터넷에 도달했는데, 트위는 또 뭐람? 한때 블로그가 대세를 이루더만 이번에는 트위터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영락없는 지천영 세대다. 아직도 인터넷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하는 것보다 전화하는 것이 편한 아날로그 세대다.
또래들 만나 보면 설핏 푸념타령이다. 살면서 지금까지 부모의 뜻을 거스러지 않고 효도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고 생각하고, 또한 그렇게 살았지만, 이십대 최첨단 정보화세대로 성장한 아들딸은 부모에게 애틋한 정을 내보이기보다는 쉰(?)세대로 퇴박 놓기가 일쑤란다. 모처럼 가족간에 모여 앉아도 아들딸은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고, 인터넷 바다에 풍덩 빠져있다. 그러니 얼굴 맞대고 대화할 겨를이 없다. 그나마 공부하느라 멀리 떠나 있는 아이들에게 전화라도 할양이면 시대 뒤떨어진 부모라 싫어한다. 왜냐? 그들은 이미 전화 통화에서 멀어져 있다. 때맞취 부모가 하는 살가운 전화가 귀찮은 것이다.
지천명은 직장에서도 딱하다. 끼인 세대이기 때문이다. 상사를 지극 충성으로 모셔도 후배들은 시큰둥하다. 업무처리에 있어 조금 꿈 뜨는 탓이다. 젊은 세대들이야 순간순간 어떠한 업무가 떨어져도 능수능란하게 해결한다. 그러나 끼인 세대는 그렇지 못하다. 날마다 적응되지 않은 게 한둘 아니다. 바이어를 만나도 통역없이 혼자서 다 해결해내는 젊은 세대를 보면 지천명은 그만 기가 죽는다. 이제는 깡심으로 죽어라 일만 한다고 인정받는 세상이 아니다.
그렇다고 지천명 아날로그 세대라지만 현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맨땅에 헤딩을 하는 한이 있어도 디지털 세대로 과감하게 편승되어야 한다. 나는 노력해도 안 된다는 것은 무책임한 자기변명이다. 애써 노력해서 이루지 못하는 것은 없다. 첨단기기에 주눅들 것 없다. 거듭해서 부대끼다 보면 어느새 근접하게 된다. 자식 놈들 전화 한 번 받는 것을 귀찮아 한다면 문자로, 트위터로 대항하라. 그게 뭐라고. 기를 쓰고 매달리면 단박에 해결난다.
하지만 기막히게 끼인 세대, 지천명의 나잇살은 인정머리 없는 정보기기보다 인간적인 살가움이 먼저다. 그런 까닭에 뻔히 동승해야 함에도 디지털 문화가 아닌 아날로그에 자족한다. 인간적인 정에 더 호소하고 싶은 것이다. 서로 얼굴 맞대고 정담을 나누고, 사람 사는 향기를 나눴으면 하는 것이다. 그나저나 사람의 존재감보다 문명이기가 우선 대접받는 세상에서 지천명은 기가 막힌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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