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을 두려워할 줄 아는 착한 대통령을 바란다
박 종 국(에세이칼럼니스트)
세월 빠르다. 벌써 한 해 끝자락에 섰다.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즐비하다. 아직도 해결이 요원한 문제부터 급박한 사태까지 어느 것 하나 시원스런 답도 없다. 민심을 이반하지 않는다면 응당 물꼬를 터야하는데, 정치권은 여전히 모르쇠다.
아니,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뻔뻔한 것 같다. 철면피 현상은 야당도 마찬가지다. 뭐에 그렇게 자신만만할까. 서민들의 삶은 나락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통령을 옹립하기 위한 저들의 처신머리는 참 치졸하다. 민심은 곧 천심이다. 그렇기에 대통령을 바란다면 작금의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온 나라가 대선 열기로 들떴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한없이 너그럽고 착하다. 여당을 찍든 야당을 찍든 좋아하는 후보 하나면 충분하다. 때문에 정치 집단들은 느긋하다. 실익을 담보해 주지 않아도 자기편이라고 찰떡같이 믿고 있는 것이다. 언론도 충직하다. 쇠뇌 같은 여론의 화살은 언제든 수면 아래로 가라앉힌다. 그들은 언제 해바라기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청맹과니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거판 그림을 보자. 유세 차량이 너무 삐까번쩍하고, 후보자 걸개 너무 크다. 까짓것 내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선거 한번 거창하게 한다. 좀 차분하고, 조근하게 정책 대결할 수 없는 것일까? 세상은 날로 변하는데 우리 선거풍토는 이십년 삼십년 전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서로 물고 뜯고, 할퀸다. 내 편이 아니면 철천지원수 같이 비수를 꼽는다.‘아님말고식’의 근거 없는 이야기로 상대에 흠집 내기에 혈안이다.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꼴을 보면 시정잡배와 다름없다. 까닭 없이 머리 조아리고, 깍듯이 예우하는 형국은 단지 선거 때만 유효할 뿐이다. 그딴 허울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페어플레이를 해도 용서가 될까 말까한데, 여전히 법의 잣대는 집권당에 너무 두루뭉술하다. 아무리 가재는 게 편이라고 해도 너무한 처사다. 야당도 그에 질세라 볼멘소리가 높다. 국민의 뜻을 모아주었을 때 정신 차렸어야 했다. 발등에 불 떨어지고 파닥거려봐야 소용없는 짓이다. 이미 덴 흉터는 쉽사리 아물지 않는다. 딴은 제 잇속 차리기에 바쁘다. 그러니 국민은 안중에 없다. 근데도 저들은 불의하고 부정한 시대일수록 시민정신은 드세게 살아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선거판이 달아오를수록 곁가지는 더 불거지는 법이다. 그렇다고 생기는 곁가지를 간단없이 잘라서는 안 된다. 민심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한다. 어쨌거나 정치패거리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제 논에 물대기겠지만, 제발이지 이번 대통령 선거만큼은‘함께 고민하고, 더불어 나누며, 새롭게 시작하자’는 바람이다. 또한, 회자되고 있는 각종 현안 문제들은 반드시 민의를 우선해서 해결하려는 정책대결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무대포로, 막가파식으로 몰아붙이는 선거를 하겠다는 것은 군사독재자 시대 논리다. 정말 국민의 비탄에 귀 기울이고, 민심을 두려워할 줄 아는 착한 대통령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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