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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걸레도 나름이 있다_박종국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2. 12. 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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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은 걸레도 나름이 있다


박 종 국(에세이칼럼니스트)


하찮은 걸레도 나름이 있다. 주방을 부시는 걸레가 있는가하면 마루나 허드레 일을 하는 걸레도 있다. 그렇지만 걸레가 헐거나 제 역할을 하기에 마땅찮으면 내다버린다. 그런 걸레를 삶아 빤다고 해도 걸레 본연의 구실을 못한다.  사람 사는 이치도 이와 같다. 누구나 법과 상식을 존중한다고 믿고 산다. 하지만 속이 갑갑하다. 지금 정부나 정치가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깡그리 무너졌기 때문이다.


어젯밤 자정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뉴스를 시청했다. 헌데, 처음부터 넌더리가 났다. 정치가, 검사들의 뻔뻔함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참담했다. 정말이지 대한민국에 이런 인물밖에 없는 것인가. 거명되는 인사들 하나같이 탈법을 저지르고, 불법을 밥 먹듯이 한다. 심지어 부적절한 관계를 따지는 공방으로 낯이 뜨겁다. 그나마 대선 후보자들에게 걸었던 일말의 기대감마저 허물어지나 싶어 절망스럽다.


대체 왜들 이러나? 아무리 뇌구조가 불법, 비리, 탈세, 특혜, 위장전입과 같은데 무감감하다 해도 너무하다. 자신 있게 내놓은 유력 대선후보자들의 비리나 부적격 건수가 열 손가락 곱기에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미안하다” “잘못됐다”고 한 차례 넙죽 고개 숙이면 용서가 된다. 가재는 게 편이라든가. 언론도 그쯤은 모르쇠로 일관한다. 세간에 무식쟁이라도 ‘이건 아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녕 그들의 도덕성 감지 능력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인가. 속내를 들어 내지 않는 것을 보면 과연 정치인답다.


국민을 기만 호도하는 철면피한 정치인은 여야를 가릴 것 없다. 그 밥에 그 나물이다. 그들은 오직 당리당락에만 관심이 있을 뿐, 도탄에 빠져있는 국민들의 지난한 삶을 모른다. 현재 농촌사람들은 희망의 별 바라기를 하지 않는다. 대선 어느 후보 하나 농촌경제를 살리겠다는 대안이 없다. 그들에게 농민들은 필요할 때 표만 공여하는 봉이다. 그에 비해 그들은 최상위계층에 대해서는 충실하다. 그게 그들이 지향하는 바다. 지금과 같은 경제난국에서 정치인은 오직 젯밥에만 눈을 부라리고 서로 헐뜯기만 한다.

 

민의를 대변하라고 국회 보내놓으니까 싸움박질만하고, 하는 짓이 예닐곱 살 아이들만 못한 국회의원들이 태반이다. 가릴 것 없이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정치인들은 깡그리 내쫓아야한다.


하여 텔레비전을 끄고 산다. 뉴스를 듣는 순간 불끈불끈 혈압이 도지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나만의 울화는 아닐 것이다. 적어도 나라 걱정을 하는 보통사람이라면 시시각각으로 불거지는 만성적이고 관행적인 답답증은 다 앓고 있다. 정녕 이 땅에는 존경받고 신뢰받는 인물이 없을까. 국민에게 신선한 희망을 주고, 이제는 좋게 살아야도 된다고 부추겨 줄 수 있는 듬직한 정치인이 없을까. 어디 청렴하고 능력 있는 사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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