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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면 세상이 바뀐다_박종국

박종국에세이/박종국칼럼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2. 12. 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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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면 세상이 바뀐다


박 종 국(에세이칼럼니스트)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뒀다. 눈 씻고 봐도 뚜렷한 쟁점이 없는데도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질이다. 양당 선거판은 온통 상대를 헐뜯고 폄하하는 언사뿐이다. 숱한 의혹이 불거져서 혼란스럽다. 세계 이목이 집중할 터인데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낯부끄럽다. 이런데도 애써 투표를 해야 하나?


그러나 세 차례 텔레비전 토론은 미약하나마 유권자들에게 두 후보의 정책적 차이점을 드러내고,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소양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두 후보는 경제민주화․복지․교육․대북정책 등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뜯어보면 상당히 다른 정책적 토대 위에 있음을 보여줬다. 박근혜 후보는 정권교체를 넘어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면서 중산층 복원과 국민 행복에 국정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박근혜 후보가 큰 틀을 목표를 설정하고 설득력 있는 각론 제시에 강점이 있었다면, 문재인 후보는 정책방향의 틀과 내용에서 체화된 일관성을 보이는 데 강점이 있었다. 그리고 박근혜 후보가 능수능란한 토론을 벌이기보다 지도자로서 실천하는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문재인 후보는 부드러운 토론의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두드러진 후보 간의 공통점은 ‘복지정책’이다. 양 후보 간의 공약을 보면 각론에서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대동소이하다. 무상급식과 무상교육, 반값 등록금에 저소득층을 위한 생활비 지원, 심지어는 농가부채 탕감과 의료비 무료까지 차림이 다양하다. 실현 가능하다면 더 바랄 게 없지만,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려는지, 그 실천 강령에 있어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게다가 대선막판에 두 후보 진영 간의 네거티브와 이전투구가 도를 넘고 있다. 국가 미래를 위한 정책보다 당리당략을 위한 비방전은 정말이지 실망스럽다. 대선 후보들이 힘든 문제에는 침묵하고, 책임 없는 공약과 네거티브를 남발하고 있어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 도무지 국민들을 두려워하지 하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의 세 대결이 뚜렷하다. 그만큼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가늠한다. 야여는 헛된 망상을 싹 잊어야 하고, 유권자들은 냉정한 한 표를 결정해야 한다. 꼼꼼히 챙겨보면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는 판명된다. 모든 게 흡족하지 않아도 공약실천 능력과 소양을 보고 후보자를 뽑아주어야 한다. 때문에 지역이나 색깔론, 네거티브와 것은 현혹되는 유권자는 정상이 아니다.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직접 뽑은 지가 벌써 25년을 지나고 있다. 근데도 투표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직접 뽑아야 한다면 온 국민이 열망하던 그때, 1987년! 기억이 선연하다. 우리가 어떻게 일궈낸 대통령직선제였나? 투표 전에 한번쯤 곰곰이 되새겨봐야 한다.


투표는 청년․약자의 몇 안 되는 무기 중의 하나다. 펜은 칼보다 강하지만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대한민국은 투표하는 당신이 만든다. ‘누가 되어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고 하지만, 투표를 해야 부적절한 후보를 심판하고 국민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투표는 유권자가 행사하는 가장 큰 권리이자 의무이다. 투표는 최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누가 뭐래도 유권자가 나라의 주인이다. 투표는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주권자 나름의 결단으로 신성하다. 따라서 성장과 부자 중심의 ‘가난한 민주주의’에서 벗어나려면 투표하는 수밖에 없다. 투표를 목전에 둔 막바지일수록 혼미해지는 선거판에서 보다 냉철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기회에 정치가 변해야 한다. 투표하면 된다. 투표하면 세상이 바뀐다. 이제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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