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그 나이에 공부해서 무엇 하겠냐?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4. 6. 10. 11:11

본문

728x90

 

박종국 에세이칼럼 2014-146편

 

그 나이에 공부해서 무엇 하겠냐?

박 종 국

 

배움에는 끝이 없다. 공부는 청소년기의 학생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청장년층은 물론,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야할 소중한 작업이다. 세상일들 해야 할 시기가 정해져 있다지만,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가 가장 빠른 때다.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다 겪어야 하는 인생, 지금까지의 생각을 달리하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달라지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변화하면 운명이 달라진다.

 

날마다 여러 사람과 부대끼면서 다 다른 행동양태를 본다. 마흔 나이에도 칠십 노인네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하면, 이십대와 같은 열정으로 자기 일에 소신껏 전념하는 노익장도 있다. 젊게 사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마음이 흐트러지거나 늙으면 몸도, 생각도, 행동도, 가치관마저도 쇠약해지기 마련이다. 생각을 깊게 가지고, 의욕을 크게 가지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살아야한다. 그래야 항시 새로운 삶의 의지가 충전되고 끝 모르게 희망이 싹튼다.

 

흔히 학교에서 배우는 형식적인 교육측면만을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대학의 평생교육원이나 사회교육원, 클럽을 통한 비형식적 교육과 대중매체를 활용한 원격으로 무형식적 교육도 실시되고 있다. 형식적 교육체제에서는 교육 수혜자에 대한 폐쇄성을 갖고 있다. 엄격한 선발과 형식적 교육 내용, 국가 수준의 장기적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통제를 중시하는 데 비해, 비형식적 교육과 무형식적 교육에서는 모든 교육 수혜자들에게 개방적이며, 자기 선택의지를 존중하고, 비경쟁적이며, 비형식적 교육내용으로 직접적인 유용성이나 자기인정보다 자기만족이나 참여자의 관심과 동기를 중요시한다는 데서 평생교육(Lifelong Education)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학령기 교육이 아니라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배움의 의지로 불을 지펴야한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본 교육적 사고와 그 과정은 개인의 학습생애를 준비기와 실천기로 구분하여 학생이라는 제한된 사람에게 다양한 사실을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아동기에서 청소년기, 성년기, 장년 및 노년기를 맞이하면서 각 단계마다 독특하고 가치 있는 경험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다음 단계의 준비를 하게 되는 성향을 보이게 된다. 그런 까닭에 인생의 각 단계에서 경험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야 하고,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야한다. 그 비법(know-how)이 바로 평생교육이다.

 

산사에는 늘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배어난다. 늘 깨어있으라는 가르침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고 깨우치는 일을 계속하여야한다. 개인의 자질과 교양, 인격적 도량은 평생교육을 통해서 확대하고, 발전시키며, 계발하여야한다. 더 이상 학교 중심의 공부만이 전부라는 편협한 사고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 공부만 마치고 직장을 얻고 나면 아예 책을 덮어두거나 배우기를 그만 두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야한다. 하루 다르게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데,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인색해서는 안 된다. 시대 덜 떨어진 사람이 되면 그만큼 사람의 값어치가 낮아질 뿐이다. 빈 그릇이, 빈 수레가 요란하다.

 

때문에 늦은 나이에도 공부하겠다고 장작불을 지피는 사람들을 대단하다며 노히려 부추겨 주어야 한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며 스스로를 저하시킬 까닭이 없다. 더욱이 ‘그 나이에 공부해서 무엇 하겠느냐?’고 애써 남의 의지를 헐뜯는 못난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을 좋아하며, 칭찬하며 격려받기를 갈망하고 있다.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을 원한다. 늘 깨어 있는 사람은 배움이 크며, 깨우침 또한 바르다. 생각이 깊고 너그러운 눈을 가져 헤아림이 따뜻하다. 그렇게 살아야한다.


'박종국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년의 삶에 대한 자긍심_박종국  (0) 2014.06.11
오래 사는 에너지  (0) 2014.06.10
성실에는 잔꾀가 필요 없다  (0) 2014.06.08
빙충이들 안줏감   (0) 2013.02.19
불량주부  (0) 2013.02.1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