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 에세이칼럼 2014-164편
아이의 기를 살려내는 비책
박 종 국
아이가 어떠한 일에 힘겨워하는 것 같습니까? 여러 설문 결과에 따르면 대체로 부모나 교사, 또래집단으로부터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때라고 합니다. 또 생활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신의 존재가치가 무시되고 위협받았을 때 마음이 거칠어지고 벗어나고 싶은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체로 어떤 아이가 대접을 받습니까. 그저 고분고분한 아이, 시키는 대로 잘 따라하는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겠지요. 온화한 눈길과 따스한 손길로 자존감이 넘칩니다. 그렇지만 자기 존재를 무시당한 아이가 느끼는 사랑의 감도는 너무나 다릅니다. 그들은 단지 공부를 못한다는 낙인 하나로 모든 꿈과 희망을 접어야 하는 낭패를 맛봅니다.
아이들의 삶 속에도 20:80의 논리가 여지없이 적용됩니다. 착하고 공부 잘하는 상위 20 프로는 쓸모 있는 존재로 사회에 도움을 준다고 부추깁니다. 그러나 나머지 80 프로는 하등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되러 쓸모 있는 20에게 피해를 준다는 선입관이 크게 지배합니다. 때문에 그들은 개밥에 도토리 신세를 면치 못합니다.
이런 현상을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교실에 적용시켜보면 너무나 아찔합니다. 급당 평균 30명 정도라고 했을 때 채 열 명 정도만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대접을 받고, 나머지 스물 명은 기껏 공부해봤자 번듯한 대학에 원서조차 낼 수 없는 천덕꾸러기가 됩니다. 세상은 결코 잘난 사람만으로 구성되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부모의 욕심은 늘 한가지입니다. 애꿎은 아이들만 죽어납니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존재가치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내 자식만이 최고로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 남의 자식들도 모두 소중한 존재로 인정해야합니다. 아무리 야무지게 잘 가꾼 꽃밭이라 해도 하나의 꽃만으로는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사람은 다양한 존재로 귀중합니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로 똑똑하지 못해서 그저 있으나 마나 하듯이 사회에 보탬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서로의 존재를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래도 우리 사회가 이만큼 좋게 굴러가는 것은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을 갖지 않습니다. 못된 마음이 덜하기 때문에 하찮은 푸대접에도 설움을 덜 받습니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아이의 존재가치를 바로 세워주는 일입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일은 결국 타인의 존재가치를 인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타인의 존재 가치에 인색하면 자신의 존재가치도 없어집니다.
더불어 살아가려면 자신과 이웃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른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해야하고 각기 다른 자존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부부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세우려면 먼저 아내의 존재가치를 치켜세워주어야 합니다. 아내 역시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먼저 남편의 존재가치를 높여주어야 합니다. 해서 상대방의 존재가치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만을 내세우는 것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편협한 사람입니다.
힘겨워하고 맥이 풀린 아이들이 많습니다. 조그만 일 하나도 칭찬보다 다그침이 많았던 까닭입니다. 이런저런 일에 부치는 아이들의 기를 살려내는 최선의 비책은 따뜻한 칭찬만한 게 또 없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무시로 인정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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