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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면 탈이 난다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5. 1. 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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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에세이칼럼 2015-5

 

자나치면 탈이 난다

 

박 종 국

 


우리 삶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가? 존경 받고, 물질에 가득 쌓여 아름다운 공간을 가짐일까? 그러한 물상들은 한때 피었다가 사라지는 꽃처럼 허망할 따름이다. 우리 삶에 소중한 바탕은 기꺼이 남을 위해 일하고,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일이다. 소중한 삶이란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 나가는 힘을 함께 만들고, 같이 나누며, 더불어 사는 넉넉함을 갖는 지혜다. 


깊은 산 속 샘물은 아무리 퍼낸다 해도 결코 마르는 법이 없고, 세찬 눈보라를 이겨낸 풀꽃에 벌 나비가 모여들 든다. 오뉴월 뙤약볕에 꿋꿋한 풀꽃일수록 더 진한 향기의 꿀을 지닌. 사람의 경우도 그와 같다. 그러나 결코 마르지 않는 샘물도 더 이상 퍼내지 않으면 말라 버린다. 타인에게 줄 사랑에 인색하여 흘릴 눈물마저 말라 버린 삭막한 가슴, 그러한 편협함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답답하랴?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좋지 않다. 비굴스럽지 않게 처신해야한다. 진정한 사랑은 눈으로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읽혀진다. 아이를 키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바르게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 방학인데도 요즘 아이들은 정신없이 바쁘다. 온종일 피아노, 속셈, 태권도, 컴퓨터, 바둑, 미술, 서예, 글짓기 등등 학원과외에 끌려 다닌다. 그것은 이미 교육이 아니다. 엄청난 혹사며, 부모의 욕심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높이로 교육을 할 게 아니다. 아이도 나름의 잣대를 갖는다. 인격이다. 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인정해주어야 한다. 어린이의 천성과 그 모든 정서를 깡그리 무시하는 처사는 아이가 새로운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방향키를 빼앗는 행위에 불과하다. 아이들은 지나친 경쟁보다는 더불어 사는 따듯한 마음부터 배워야 한다.


어린이는 어른의 씨앗이다. 워즈워드는 어린이를 어른의 아버지라고 부추겼고, 오스카 와일드는 어린이의 몸은 신의 몸과 같다고 했다. 스펜서는 어린이야말로 부모의 행위를 비치는 거울이라고 했다. 또 '어린이는 천국에 이르는 다리'라거나 '가난한 사람의 보화'라고 하였으며, '집 안에 아이들이 없으면 지구에 태양이 없는 것과 같다'고까지 했다. 이는 어린이가 인류의 미래이며 영속하는 존재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잘 구워지지 않은 질그릇이 쉽게 깨어져 버린다. 그와 같이 단련되지 않은 어린이는 어른들로부터 가장 아름답게 보호받아야한다. 물오리가 날 때부터 헤엄을 친다면 어린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착한 일에 헌신하는 천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렇기에 어린이에 대한 지나친 간섭은 물오리에게 헤엄을 못치게 하는 처사와 무엇이 다르랴. 어린이들을 잘 가르치려면 그 천성을 옆에서 도와주는데 만족해야 한다.


우리 삶에 중요한 철칙은 남을 위해 기꺼이 일하고,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일이다. 그래서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 나가는 힘을 함께 만들고, 같이 나누며, 더불어 사는 넉넉함을 깨닫는 지혜다. 타인에게 줄 사랑에 인색하다면 얼마나 답답한 삶일까?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탈이 난다. 알곡이 지나치게 숙여 버리면 흙 속에 묻혀 썩는다. 그렇듯 아이의 천성이 정도에 지나치지 않게 북돋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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