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의 애절한 사랑
일생을 하천 바닥이나 풀 숲 깊은 곳에서만 살아도
결코 개똥처럼 살지 않았는데도 개똥처럼 굴러다닌다고
‘개똥벌레’라 불리는 반딧불이.
1급수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고고한 반딧불이는
휘황찬란한 불빛을 피해 어두워야 빛을 발하지만,
여름밤을 영롱한 빛으로 그리는 반딧불이는
단 한 번의 짧디짧은 사랑으로 생을 끝낸다.
반딧불이는 일생에 한번 뿐인 보름간의 외출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죽음을 감행한다.
짝짓기를 위해 수컷과 암컷은 보름을 헤맨다.
마침내 짝았으나 기뻐 할 여유도 채 갖지 못하고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은 바로 죽고,
암컷도 알 낳은 후 역시 곧 바로 죽는다.
사랑을 찾아 산천을 환상의 불로 밝히고
알을 낳고 스스로 죽음을 자청하는 반딧불이.
여름을 한 켠에서 반딧불이는
애달픈 사연들은 얼마나 밤하늘에 속삭였을까?
밤하늘 찬연한 은하수는
사랑을 못다 이룬 반딧불이들의 애련의 불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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