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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눈물 

세상사는얘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6. 10. 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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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눈물



오래전 우리 동네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두부를 팔러 오는 여든의 할아버지가 계셨다. 할아버지는 이른 아침 늘 자전거를 타고 호루라기를 불며 금방 만든 두부를 사라고 알렸다.

그 날도 어김없이 호루라기를 불던 할아버지는 그만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그 바람에 자전거에 실렸던 두부가 땅에 떨어져 일부는 흙투성이에 깨졌다.

이때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가 재빨리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웠다. 아주머니는 늘 할아버지에게 두부를 사던 분이었다. 할아버지는 아주머니에게 몇 번이고 고맙다고 말했다.
"아주머니, 미안한데 오늘은 다른 데서 두부를 사야겠어요."

그러자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할아버지, 괜찮으니 두부 2모만 주세요. 언제나 할아버지 두부만 먹었는데, 흙이 좀 묻었다고 다른 두부를 먹을 순 없잖아요. 할아버지 두부가 최고거든요."

할아버지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몇 번이나 손을 내저었지만, 아주머니는 막무가내로 결국 두부를 팔았다. 이 광경을 본 다른 사람들도 두부를 사려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어느새 할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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