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그 작은 비결
박 종 국
나는 계절을 탓하지 않고 산에 오른다. 그렇다고 뭐 특별한 산행의 비법은 없다. 그저 산길에서 만나는 풀꽃나무, 자연 그대로의 반김이 좋다. 누구나 알게다, 자연은 늘 그 자리를 지키면서 조화를 이루기에 아름답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어떤가. 제자리를 지키기는커녕 분수 밖의 욕심을 부리는 탓에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온통 바쁘고 소란스럽다.
우리가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는 이유는 그만큼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서 괜히 마음이 조급해진다. 뿐만 아니라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각종 비리를 접하다 보면 상대적 박탈감 마저 든다. 이 땅의 부패한 갑질집단은 국민이 피땀으로 바친 세금으로 살면서도 그 고마움을 모른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이 알게 모르게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각종의 비리에도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 해서 죄 없는 국민들은 단지 먹고 사는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사느라 행복할 겨를이 없다.
세상이 흙탕구덩이라도 우리가 행복하게 살 조건은 세상 여기저기에 무수히 많다. 하기에 부정부패의 온상인 정치권을 탓할 필요가 없다. 정녕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선, 어떻게 사는 게 내 몫의 삶인지를 바르게 챙기고, 지금 내가 가진 물질만으로 만족해야한다. 행복은 나 아닌 밖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행복해지는 그 작은 비결은 딴 게 아니다. 그것은 소소하게 작은 일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더불어 일을 완벽하게 끝내려 하지 말고, 말을 끝까지 다하지 말며, 복을 끝까지 누리려고 아득바득 애를 쓰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고, 사랑해야할 의미를 가진 사람이다.
한데도 지금 이 시간에도 일터를 잃고 실의에 빠져 거리를 헤매는 실업자가 수백만 명이나 되고, 집을 나와 한뎃잠을 자는 노숙자 또한 적지 않다. 그들이 긴긴 탄식 속에서 어떻게 견뎌낼지 암담하고 우울하다.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게 사람다운 삶인지. 이 시대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방법은 없을까. 어둠 속에서도 새날을 밝히는 해는 찬란히 떠오르듯이 어떤 최악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삶에는 살아야할 의미가 또렷해야 한다. 따뜻한 인정과 맑은 눈빛이 그것이다. 그게 우리 삶의 가치 척도다.
뜬금 없는 얘기다만 아직도 이 나라 대통령 중에서 단 한 사람도 신뢰와 존경을 받은 이가 없다는 데 스스로 불행해진다. 그만큼 을(乙)로 살아가는 이 나라 국민들은 재미가 없다. 생각하면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이 뜬구름 같다.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과연 절제가 행복해지는 작은 비결일까.
ⓒ 박종국에세이칼럼 2017-19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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