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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패거리정치 문화를 지양해야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4. 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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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패거리정치 문화를 지양해야

박종국2017. 04. 16.

 

4월 16일. 실로 많은 일을 생각케 한다. 먼저, 아직도 원혼이 달래지지 않은 '세월호 침몰'에 대한 원인 규명이며, 간단없이 빚어지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관련자 단죄다. 그럼에도 아직 무엇하나 손에 잡히는 일처리로 남겨진 게 없다. 연일 촛불집회로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고 강변했는데도 여전히 모르쇠다. 이는 정부와 관료, 법원과 검찰, 국회의원과 정치집단이 한통속이 된 지 오래라는 증거다.

 

이를 '순혈주의'로 매도하면 어폐일까? 원래 순혈주의는 일단의 무리가 지닌 혈통의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해 다른 종족이나 민족의 피가 섞이는 경우를 원칙적으로 봉쇄하고자 한다. 이를 대한민국 사회 구성원에 대입시키면 그 구성원들은 민족과 인종 문제를 떠나 일상생활을 하는데 수많은 순혈주의 장벽과 부딪치게 된다.

 

순혈주의라는 말에는 세 가지 의미가 담겼다. 오염되지 않겠다는 '순수함', 이를 통해 생물학적 연대와 전통을 추구하겠다는 ' 피',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하는 사람끼리 일정한 영역을 구축하고 뭉치겠다는 '집단'이 바로 혈연, 지연, 학연이 그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바탕에는 근본적으로 나와 다른 사람은 적이라는 인식이 깔렸기 때문에 결국 순혈주의는 기득권을 획득한 일정한 무리가 '타인'을 배격하는 의식의 도구로 삼는다.

 

출신 대학의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교수에 임용하는 대학가의 관례, 학연과 지연을 중시하는 정치가의 계보정치, 공직사회에서 자기 사람을 중용하고, 문화예술, 스포츠계의 밀어 주고 끌어 주기, 그릇된 정치모리배들의 색깔론 등이 순혈주의에서 비롯된 '패거리문화의 악습'들이다. 또한 오래전부터 사회문제로 거론되어 온 '왕따' 현상 역시 패거리문화가 지닌 배타성에서 비롯되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병폐가 유독 '피'와 '민족'을 중시하는 국가에서 두드러진다는 사실은 단일민족의식과 패거리 문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이 패거리 문화가 정치판에 끼어든 함정을 요즘 수시로 목격한다. 정말이지 이번 19대 대통령선거만큼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혈연, 지연, 학연의 패거리 정치를 떨쳐내고, 각 정당은 물론 후보자 모두 국민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데 정신적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선거를 달포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그런 바람은 요원하다. 오히려 적폐 청산 운운하며 사회 구성원의 분열을 조장하기에 혈안이다. 참으로 아이러니다.

 

이렇게 한국사회의 패거리 문화는 어쩌면 단일민족사관에서 비롯된 관념과 의식의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때문에 이는 기득권 유지와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정치적 구호로 전락했다고 단정할 수밖에 없다.

 

현재 5파전 양상으로 치달아가는 대선을 지켜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지 못하다. 당당한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대결보다 흠집내기 위해 싸잡는 막말만 난무한다. 이러한 처사는 분명 유권자들을 무시하는 시정잡배같은 협잡이다. 해서 이번만큼 모든 유권자들이 두 눈 부릅뜨고 바른 정책을 제시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게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다.

 

|박종국에세이칼럼 2017년 21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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