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힘의 근원
박 종 국
참다운 힘의 근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마음의 빛이다. 무릇 물고기나 나비 같은 모든 생명체가 빛을 보고 모이듯, 사람도 마음에서 나오는 빛을 보고 모인다. 그런데 사람한테서 무슨 빛이 날까. 근본을 중히 여기고, 예의를 알고, 아름다움을 느끼고, 용기를 실천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런 사람한테서는 오묘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예수나 석가는 힘이 장사라서 위대했을까? 공자가 학문으로만 저렇게 이름을 떨쳤을까? 아니다. 그들은 모두 덕을 지녔고, 실행을 쇠뇌처럼 하였다. 이렇듯 덕을 지녀야 사람이 따르고 모인다. 덕이야말로 정말 강한 사람이 되는 조건이다. 하여 이 덕을 가진 사람은 절대로 사사로운 일에 쉬 무너지지 않는다.
진정한 강자는 어떤 사람일까. 승자는 몸을 바치고, 패자는 혀를 바친다. 승자는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고, 패자는 말로 행위를 변명한다. 승자는 책임지는 태도로 살며, 패자는 약속을 남발한다. 승자는 벌을 받을 각오로 살다가 상을 받고, 패자는 상을 위하여 꾀를 부리다가 벌을 받는다. 승자는 인간을 섬기다가 감투를 쓰며, 패자는 감투를 섬기다가 바가지를 쓴다. 승자는 실수를 했을 때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는데, 패자는 “너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라고 원망한다.
승자는 입이 솔직하고, 패자는 핑계가 가득하다. 승자는 ‘예’와 ‘아니요’를 확실히 말하고, 패자는 적당히 말한다. 승자는 어린 아이에게도 사과하고, 패자는 노인에게도 고개를 못 숙인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나 앞을 보고, 패자는 일어나 뒤를 본다. 승자는 하루가 25시간이고, 패자는 하루가 23시간이다. 승자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쉰다. 패자는 허겁지겁 일하고, 빈둥빈둥 놀고, 흐지부지 쉰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 승자는 시간을 붙잡고 달리며, 패자는 시간에 쫓겨서 산다. 승자는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나, 패자는 이기는 것도 은근히 염려한다. 승자는 과정을 위해 살고, 패자는 결과를 위해 산다. 승자는 구름 위의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 속의 비를 본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서는 쾌감을 알며, 패자는 넘어지면 재수를 한탄한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고, 패자는 눈 녹기를 기다린다.
승자는 무대 위로 올라가고, 패자는 관객석으로 내려간다. 승자는 실패를 거울로 삼으며, 패자는 성공도 휴지로 삼는다. 승자는 바람을 보며 돛을 올리고, 패자는 바람을 보고 돛을 내린다. 승자는 돈을 다스리고, 패자는 돈에 지배된다. 승자의 주머니 속에 꿈이 가득 찼고, 패자의 주머니 속에는 욕심이 가득하다. 승자는 ‘다시 한 번 해보자’를 즐겨 쓰고, 패자는 ‘해보아야 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쓴다. 승자는 차라리 ‘용감한 죄인’이 되고, 패자는 차라리 ‘비겁한 선인’이 된다.
승자는 땀을 믿고, 패자는 요행을 믿는다. 승자는 새벽을 깨우고, 패자는 새벽을 기다린다. 승자는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서고, 패자는 쓰러진 일곱 번을 낱낱이 후회한다. 승자는 달려가며 계산하고, 패자는 출발하기도 전에 계산부터 한다. 승자는 지긋이 듣지만, 패자는 자기 말할 차례만 기다린다. 승자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나, 패자는 허세를 부리고 자기를 억지로 발표하려 한다.
승자는 다른 길을 생각하나, 패자는 길은 하나뿐이라고 생각한다.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자를 보면 존경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배울 점을 찾는데,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자를 만나면 질투하고 그 사람 갑옷에 구멍만 찾으려 든다. 승자는 자기보다 못한 자를 만나도 친구가 되는데, 패자는 자기보다 못한 자를 보면 즉시 보스가 되려고 한다.
승자는 순위나 상과는 관계없이 달리나, 패자는 눈으로 줄곧 상만 보고 달린다. 승자는 꼬리가 되어도 의미를 찾으나, 패자는 1등을 차지했을 때만 의미를 느낀다. 승자는 달리는 도중에 이미 행복하나, 패자는 경주가 끝나 보아야 행복이 결정된다.
-『디아스포라』 유태경전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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