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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고픈 이야기 셋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7. 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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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고픈 이야기 셋

 

박 종 국

 

# 이야기 하나

 

일본 소설 중에 이끼루라는 소설. ‘이끼루산다는 뜻입니다. 노벨상 수상 작품 후보로 오른 작품인데, 소설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25년 동안 시청에 근무하던 어떤 사람이 어느 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는 위암이라는 판정을 받게 됩니다. 의사는 6개월 정도 더 산다고 진단을 내립니다.

이 말을 듣고 그는 절망에 빠집니다.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모든 게 귀찮아집니다. 직장에도 가고 싶지 않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누구를 만나도 재미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꽃 파는 불쌍한 어린애와 앉아 얘기를 하며 말동무가 됩니다.

나는 이제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고 말하자, 이 철없는 어린 아이가

그래도 6개월은 있잖아요.”

라고 대꾸합니다.

! 하는 생각이 들며 그는 정신을 차립니다. ‘6개월 밖에 없다는 게 아니라, 6개월이 남았다는 생각, 그는 여기서 새로운 용기를 얻고 6개월 동안 할 일을 시작합니다.

작은 생각의 전환이 삶을 변화시킵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활한다면.

 

# 이야기 둘

희야는 한 손에 손가락이 두 개씩 밖에 없고 지능도 낮습니다. 그리고 무릎 아래 가늘게 달린 다리를 3살 때 절단해 다리마저 없는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인입니다.

희야 어머니는 희야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 피아노를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손가락 힘이 너무 약해 손 운동을 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손가락 네 개의 장애인이 피아노를 치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희야 어머니는 희야가 피아노를 연주한다고 믿고 희야를 끝없이 격려했습니다.

희야는 7세 때부터 매일 10시간씩 피아노에 매달려 그해 전국학생 음악연주 평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1997년 첫 음악회를 열었으며, 2000년에는 호주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축하공연과 2003년 소프라노 조수미와의 협연으로 나날이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동안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야의 공연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인간 승리를 이룬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인 희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으면 뭔가 이뤄낸다는 걸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네 손가락으로 이렇게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모든 걸 참고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연습했어요.”

 

# 이야기 셋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답다고 하면 적극적이고, 강하고, 크고, 용감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여성답다고 하면 소극적이고, 연약하고, 아담하고, 아름답고, 의존적이고, 감성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파푸아뉴기니의 원주민 중에는 우리와 정반대로 여성이 용감하고, 적극적이고, 광야에서 사냥하거나 농사를 지어 남성을 부양하고, 남성은 반대로 의존적이고, 소극적이며, 외부 출입을 삼가고 가정에서 아이를 기르고, 삼림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남녀가 성장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문화적 사회적 환경에서 결정되는 역()역할의 차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정환경에 따라서는 여아가 남아보다 더 적극적이고, 민첩하고, 당당한 성격으로 자라고, 남아가 여아 못지않게 수줍어하고 소극적이고 여리게 자라는 가정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남성과 여성이 자신의 성을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물학적 성을 뛰어 넘을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자아실현의 행복한 결실을 맺도록 하는 게 최선입니다.

 

꼭두새벽,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참 많은 걸 생각해 봅니다. 아직은 야트막한 제 그릇, 두루뭉술하게 부시는데 좀 더 신실해야겠습니다.

 

박종국에세이칼럼 2017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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