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삶
박종국
언제부턴가 일정 나잇살이 되면 더 이상 고용하지 않는 직업이 늘었다. 그만큼 지금 우리 사회는 명예퇴직, 권고퇴직, 조기퇴직, 삼팔선, 사오정 등의 퇴출 바람이 거칠다. 이런 분위기는 기업주들이 기성세대에게는 업무 능력의 향상도, 업무상의 책임감도, 업무 수행에 필요한 열정이나 유연성, 그 밖의 능력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데 기인한다.
이에 비해 이제 막 채용을 기다리는 젊은 인재들은 나이든 사람보다 훨씬 낮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일은 똑같이 하고, 혹은 더 잘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게 지배적이다. 정도의 차이겠지만 사십대 이후의 일자리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자기 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함부로 내팽개치지 않는다. 비록 고용상황이 척박한 동토일망정 절망감에 빠지기는커녕 위기의식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그는 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모두를 다 해낸다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래서 자신의 잠재력에 대해서 더 큰 관심을 가진다. 때문에 그는 삶을 방임하기보다 삶을 의식하면서 꾸려나간다.
작은 행동의 변화가 삶을 변화시킨다. 자기 생활에 행복해하는 사람은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는다. 그는 삶에 대한 통찰력과 자기반성을 부단하게 일깨우고, 누구보다 자신의 현재의 삶을 사랑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특히 상대방의 결점보다는 가능성에 더 관심을 가지고 우호적이다. 삶에 대한 다양한 단면을 꼼꼼하게 성찰한다. 그래서 항상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갖고, 끊임없이 도전한다. 진지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런 바탕이라면 어떤 일을 좀 더 많이 하고, 좀 덜 해도 삶의 윤곽을 보다 확실하게 긋는다.
사오정의 나이는 인생의 마라톤에서 막 반환점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삶의 모습을 진지하게 세워서 새로운 목표를 다시 추켜세울 때다. 단지 현재 상황을 고통스러워할 게 아니라 보다 관용적인 자세로 실천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어떤 일을 실행하는 과정은 다 다르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 겉만 번지르르하게 내세우는 사람, 오직 결과만을 따지는 사람도 많다. 이들은 하고자하는 의욕만 강하고 실행 계획이 없다. 그러니 사소한 문제 사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쉬 주저앉아 버린다. 단지 나잇살 땜에 사오정 오륙도로 취급받는 게 아니다. 자기 강단이 물러서 그런 대접을 받는다.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몹쓸 존재로 재단한다고 해서 씁쓸하게 생각할 까닭이 없다. 중요한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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