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 왜 이러죠/박종국
연일 지구촌 자연재해로 야단입니다. 중국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대만은 태풍, 미국은 허리케인 하비 물폭탄으로 역대급 대난을 당했습니다. 일순간에 45만의 수재민이 한데서 발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면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네 삶의 속살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전국을 내달리다 보면 산중허리가 잘록 잘리고, 파헤쳐진 산야가 몸서리 처질 지경입니다. 아무리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고, 물류유통이 우선이다만, 산을 뚫고, 논밭을 뭉개고, 바다를 메꾸는 일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우린 전생에 두더쥐 족속이 아니었나 쉽습니다.
길을 가다 보면 막가파식으로 내달리는 차량에 치여 나뒹구는 동물들, 이건 바로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폭력입니다. 로드킬 자체가 자연훼손 때문에 빚어진 결과입니다.
슬로우시티 다도해를 찾다보면 올망졸망 섬 전체가 발가벗겨진 모습을 봅니다. 얼핏 생각해서 그곳까지 천박한 개발이데올로기가 치달았을까 싶어 자연파괴의 몸서리가 처집니다.
꼬리에 꼬리를 차량들, 숨막히듯 빽빽하게 자리잡은 생산공장들, 그곳에서 쉼없이 사그라지는 화석연료가 마침내 지구온난화를 이끌고, 까닭없이 데워진 대기가 극지방의 빙하를 녹이기에 이르렀습니다. 때문에 애꿎은 태평양섬 투발루는 국가 자체를 포기하고, 최고의 휴양지 몰디브도 비슷한 처지가 되었을까요?
350년 후면 일본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환호성을 내지르겠지만, 아뿔사 후지산이 3800미터란 사실에 이르면 안타깝게도 우리 땅리 먼저 바닷속에 잠기겠지요.
어느 지인이 하와이에 국제생태심포지움에 참석했을 때 얘깁니다. 행사를 마치고 하와이섬을 여행 중에, 글쎄 한적한 해변에 떠밀려 온 수많은 쓰레기 중에 우리 말 상표가 선연한 포장지가 둥둥 떴더랍니다. 누가 버렸을싸요?
지구생태계는 한 알의 사과에 비유됩니다. 해서 어느 한 곳이 썩거나 망가지면 전체가 곪고 맙니다. 자연훼손에 대한 보복은 부메랑으로 되돌려집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 휴스턴 동북부는 물폭탄입니다. 재난지역 선포하면 해결되나요? 현재 재해를 복구하는데 5년 이상이 소요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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