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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노릇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12. 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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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노릇


사람 노릇하고 살기 힘든다. 눈뜨면 각종의 사건 사고가 꼬리를 문다. 구린내가 듬뿍하다. 사람이 다치고 상할 뿐만 아니라, 자연이 죽어 간다. 단지 우리가 무성의하게 자연보호를 외치지만 한계다. 자연의 생명력은 영원하다지만 실로 그렇지 못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자연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자정능력을 가졌다. 낮 동안 온갖 구정물로 흘렀던 개울물도 인간이 잠든 밤이면 저 혼자 돌 사이로 구르며 때를 씻어 낸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기는 이르다. 까만 밤에도 불 밝혀 가며 인간은 자연을 얼마나 괴롭히는가. 이제 생각을 바꾸어 살아야 한다. 우리의 꿈이 찬란하고, 결백할수록 고민도 많아지고, 아픔도 커진다. 마치 바다 위를 나는 갈매기가 바로 제 목숨의 임자이듯이, 자기 삶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 괴롭다고 해서 뿌리쳐서는 안 된다. 또한 순정하다고, 환희와 축복을 받았다고 해서 우쭐해 할 일도 아니다.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좁쌀 만한 나의 존재를 발견하기란 얼마나 어렵고, 기막히고, 어처구니없는 일인가.


인간의 능력은 끝간데 없이 능대하다지만, 태풍이나 약간의 기후 변화에도 연약하게 쓰러져서 나약하기 그지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악 거짓, 추악함과, 잔인함, 불의하고, 불공평한 일들을 풀지 못하고, 서로의 욕구가 달라서 갈등을 일으키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또 열어서 자기 앞을 가로막는 벽을 무너뜨리려는 끊임없는 도전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일함에 따라서도 안 되고, 타성에 젖어 버린 삶에 타협해서도 안 된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에는 분노의 눈으로 노려 보아야 한다.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크고, 작고, 많고, 적은 차이는 날지언정 모두 인간이 잘못 그린 추한 모습이 많다. 전쟁, 착취, 살육, 착취 등의 병적인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추한 역사는 끊임없이 정화하려는 노력이 따랐기에 그래도 세상이 아름답다.


이 정화의 힘은 젊은이들에게서 나온다. 젊은이란 미래를 담당하는 사람이자, 그의 고민은 바로 미래의 밝은 빛이다. 그렇기에 젊은이의 분노가 없었다면 세상은 고인 물처럼 고요하기는 했을망정 끝내는 썩고 만다. 이상과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확고한 야망과, 신념과, 실천력을 가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늘 새로운 앎을 통하여 늘 깨어나야 한다.

 

젊은이는 때론 넘어지고 실패하여 부끄러워하는 데서, 때로는 다치고 베이고 피 흘리는 과정을 통하여 다시 일어나 성공하는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 젊음의 태양은 언제나 밝고 힘차게 떠오른다. 상처받지 않고, 그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는 젊음은 젊음이 아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젊은이는 현실에 대하여 비판적이며 저항적이어야 한다. 사회문제에 대하여 무한히 괴로워해야 한다. 내가 태어나 사는 시대나 소속한 사회에 대한 온갖 불합리, 부조리한 일들,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불의, 불법에 항거하고, 상심하며, 책임져야 한다. 그게 젊은이의 사람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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