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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위한 헌사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12. 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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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위한 헌사



요즘 친구를 위하는 헌사가 잦다. 해마다 세밑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 짓기 바빠도 송년회를 빙자하여 친구도 다시금 추억한다. 살면서 잊혀진 별이 된다는 사실은 슬프다. 해서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건 삶에 중핵적은 의미가 되고 남는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쓰는 열쇠는 항상 빛난다."고 했다. 늘 쓰는 열쇠는 손에 닳아 빛난다. 그렇지만 자주 쓰지 않는 열쇠는 녹이 슬거나 색깔이 변한다.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음에 두고 자주 만나는 사람, 가까이 지내면 감정의 응어리가 쌓이지 않는다. 깨끗이 잘 닦여진 거울처럼 말끔한 얼굴로 만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으로부터 잊혀진 사람과는 정분이 쌓이기는커녕 그 어떤 연줄의 싹마저 메말라 버린다.


친구는 내가 괴로움 속을 헤맬 때 그리워지는 얼굴이며, 늘 함께 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내 눈물을 닦아주고, 내 미소에 응답하는 사람이며, 어디에서건 나를 따뜻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친구는 보답을 바라지 않고, 베푸는 존재이다. 그래서 친구는 나의 아픔, 나의 슬픔까지도 나눠 가ㅓ진다. 내가 좌절했을 때 나에게 따뜻이 기도해 주는 사람이다. 


친구란 나의 모두 흉허물 이해해 주는 사람이며, 뜻하지 않은 이별을 할 때에도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이다. 살면서 그런 친구를 두었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친구를 많이 둘 필요는 없다. 좋은 친구는 단 하나면 족하다.


친구가 많다는 게 자랑거리가 아니다. 그보다 마음으로부터 신뢰하고, 힘들 때 의지하는 친구를 단 한 사람을 두어야 한다. 대인 관계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해 보는 준거는 바로 ‘친구가 몇 명이나 되느냐’가 아니라, ‘그러한 친구가 두었느냐’ 하는 응답이다. 친구를 사귀는 데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다.


한데도 지천명의 나잇살을 가졌어도 친구의 부름 하나 포용하지 못한다. 걸핏하면 다투고, 토라지는 낭패를 보인다. 간장 종지만한 마음으로 어떻게 세상을 다 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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