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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열심히 잘 사셨습니까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12. 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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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열심히 잘 사셨습니까

 

세월 빠릅니다. 숱한 일들로 얽히고 설 켰던 한 해였습니다. 아쉬움이 큽니다. 그만큼 사려야할 꼬리가 많습니다. 무언가 부족하고, 어딘가 뒤미쳤다고 여겨지는 일에 자꾸만 사족을 답니다. 허튼 일에 욕심 부리지 않았습니다. 근데도 마땅히 이것이다꽉 잡히는 알맹이가 없습니다. 물론, 사는 게 다 그렇다고 넘기면 그만이겠지만 말에요.

 

철인 소크라테스는 반성 없는 생활은 살 가치가 없다.’고 갈파했습니다. 진지한 성찰은 깊고 심오한 각성을 일깨워줍니다. 해서 겸허한 마음으로 한 해를 돌이켜 봅니다. 숙연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의 잘잘못을 힐문해 봅니다. 한 해 동안 얼마나 성실하게 살았는지. 한 해 동안 무엇을 일궈 놓았는지. 얼마나 진솔하게 사랑했는지를.

 

누구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은 야무지게 닦습니다. 그러나 남의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기는 어렵고, 사뭇 부끄러운 얼루기가 드러납니다. 나의 일이나 남의 일 모두 신실했는지 반추해보면 또렷해집니다. 방심(放心)과 만심(慢心), 교심(驕心)으로 자잘하게 낯부끄러워지는 일이 한둘 아닙니다.

 

늘 조그만 일에 쉽사리 얼굴 붉히고,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했던 이기심, 좀 더 가지려고 바동댔던 사욕에 눈이 어두웠습니다. 분수를 망각하며 남을 헐뜯는 일이 많았습니다. 부허(浮虛)와 탐욕(貪慾)을 일삼았으며, 몰지각한 행동을 숱하게 반복했습니다. 투사니가 따로 없습니다. 때문에 안타까운 후회로 손을 부비며 애틋한 마음을 사려봅니다.

 

아무 일도 이루어 놓은 게 없는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부끄럽습니다. 지천명을 사는 이 땅의 중늙은이 처지가 비슷할 겁니다. 좋게 살아야 하는데도 후회로 치달아 그저 허망할 따름입니다. 평범한 소시민의 삶이 다 그렇다고 애써 자위해봅니다, 그렇지만 마음 헛헛합니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거지요.

 

한 해 동안 열심히 사셨습니까? 세밑 마무리 잘 짓고,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면서 새로운 결심을 할 때입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새맘으로 삶의 활력에너지를 충만하세요. 언제나 따스한 부추김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날마다 좋은 뜻 곱게 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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