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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자존감 높이기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7. 12. 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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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자존감 높이기

 

자존감(self-esteem)이란 영어표현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미국인의 인간 이해관계는 개인주의 속에 개체성’(individuality)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가족 중심의 공동체주의가 더 강하다.

 

서양인은 개인을 중시하는 자기역량(self-competence)과 자기애가 강하다. 그러나 동양인은 보다는 가족 및 이웃공동체를 중시하는 측면에서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난다.

 

우리말로 자존감은 자부심(self-conceit), 혹은 자긍심(pride)에 가까운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자부심은 자기 자신 또는 자기와 관련된 스스로 그 가치와 능력을 믿고 당당히 여기는 마음이다.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 몸과 마음을 스스로 높이는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self-respect)이다. 다시 말해 서양에서 강조되는 자존감(self-esteem)은 흔히 생각하는 자부심 혹은 우월감과는 많이 다른 개념이다.

 

이론적으로 자존감은 개인의 능력이 중요하며, 성공적이고, 가치를 확신하는 일에 자신을 믿는 정도를 가리킨다. 이를 어느 정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 하는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자존감은 한 개인이 얼마나 품위를 지닌 존재로 생각하느냐 하는 사적인 판단이다. 그래서 자존감은 자기연민(self-compassion)의 회복력(resilience)과 긍정적 관계를 갖는다.

 

다시 말해 자아존중감은 자기인정과 자기 성취감을 느끼는 자연적인 욕구다. 그렇지만 지나친 이기적 행동으로 인해 자존감이 상처받는 등의 부정적 관계도 나타난다.

 

또한 자존감은 사회문화적으로 차이가 나지만, 주로 자기만족과 관련된다. 이를테면 일의 만족, 사회적 지위와 역할, 필요한 재화, 심리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정도, 그리고 신체적 건강 등이 전 생애과정은 물론, 미래의 삶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해 Krause(1986)는 삶의 의미는 매우 복잡하다면서 4가지 요소로 보았다. 그것은 자기 가치의 확립, 삶의 목적, 도전감, 대처능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개인적인 판단이다.

 

어떤 업무를 잘 처리 했을 때 남으로부터 칭찬을 받았어도 스스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태도는 반대로 비난을 받는 순간 자책감과 우울증으로 뒤바뀌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자존감 1도를 올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완벽주의를 버려야 한다. 감정완벽주의자는 무엇이든지 완벽해야 한다는 완벽주의자다. 그는 100%가 아니라 120% 달성해야 직성이 풀린다. 자기 소망을 장밋빛으로 그리며,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는 처사는 오히려 불행이다. 그러니 지나친 완벽주의를 버려야 한다. 이분법적 사고와 완벽함을 추구하는 습관과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태양아래 완벽한 일은 없다.

 

감성지능을 회복해야 한다. 지금은 지능(IQ)이 아닌 다중지능시대이다. 다중지능은 언어지능, 신체 운동 지능, 대인지능, 자기이해(성찰)지능, 자연탐구지능, 영성(실존)지각 등이다. 특히 감성지능을 구성하는 요소로 꼽히는 자기 인식, 자기관리, 사회적 인식, 관계관리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열린 자세로 타인의 생각을 잘 듣고 받아들여야 한다. 듣기는 스쳐가는 귀의 반응이라면 경청은 집중해서 듣고 반응이다. 70-80대 노인이 되면 남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자기 세계 속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집착 기질이 심해지고, 완고해진다. 그러니 나이 들수록 열린 자세로 사물을 대해야 한다. 혹시 남과 갈등관계에 처했더라도 상대방의 지적을 반박하기보다는 인정하면 상대방은 무장해제 상태로 돌아간다.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상호존중과 배려로 가족과 타인의 충돌을 가능한 피해야 한다. 젊어서는 남을 따라잡고 이기려는 삶이었다면 노년은 자신을 돌아보고, 더불어 사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뿐만 아니라 상황에 정면으로 직면해야 한다. 본질을 회피하지 말고 부딪치기다. 은퇴이후는 개인의 성취를 위한 시기로 간주된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시간이 없다. 주어진 여건에 순응하며 인생이모작을 실천해 가야 한다. 다만 정보량이 없이 진실(fact)이 무엇인지 모르고, 막연히 믿어버리는 건 위험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현실을 도피하지 말고 맞서서 기도하라고 설파했다.

 

소심한 성격을 바꾸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태도, 상대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소심한 성격은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젊어서는 남의 이목에 신경 쓰느라 내 를 묻고 살았다면 늙어서는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 그러니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타인의 인정을 얻으려는 소심한 성격을 과감히 바꿔나가야 한다.

 

자신을알아야 한다. 철학적 명제지만 무엇보다 늙어가면서 열등감, 트라우마(외상)를 인정하고,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솔직함은 그 자체로 창조성(creativity)이다. 잊고 싶지만 잊혀 지지 않는 기억들까지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인도의 현자 불리는 라마나 마하르시(Sri Ramana Maharshi, 2015)’는 진리를 찾아, 지혜를 찾아, 깨달음을 찾아, 성공을 찾아 세계를 한 바퀴 돌기보다 자신을 순례하라고 권고한다. 밖으로 순례하기보다 자신을 순례하라고 했다. 그럴 때에 내가 보인다.

 

나 자신을 잘 대접하는 일, 자기패배에서 벗어나 자기와의 전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예를 들면 늙어가면서 자포자기의 감정, 혹은 내 얼굴이 싫다.’는 감정이 나타나기 쉽다. 그러나 요새 할머니는 아주머니(?) 미시(?) 같은 모습이다. 나이를 알 수 없는 얼굴 몸매들이다. 자신의 몸을 멋지게 돌보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몸신들이 많다. 매일 자기 몸을 사랑하고, 긍정의 힘으로 자신을 돌본다.

 

무엇보다도 사회적 관계 정립이 먼저다. 내가 속한 사회와 나와의 관계 속에서 정체성이 형성된다. 그것의 출발은 가족 부모 형제 관계에서부터 출발한다. 친구 관계 역시 자존감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적 상호작용, 사회적 지원이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긍정적인 정서가 삶의 만족도를 구축하는데 더 크게 기여한다. 특히 요즘은 단순한 '관계'(relationship)중심에서 즐거움과 이익을 서로 나누는 '관심사'(interest)중심으로 바꿨다.

 

노인의 자존감은 삶의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가족관계의 안정감, 경제력(), 사회적 관계(인간관계), 자연생태 환경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노인은 각자의 자기 고양과 참삶의 유지는 각 개인의 대처 능력에 따라 다양한 생애를 만든다. 나아가 노화를 잘 조절해 나가는 게 자존감을 크게 높이는 일이다. 결국 인간은 자기초월적 존재로 능력을 발휘한다. 더 나은 인간으로서 거듭나는 게 다름 아닌 창조이다. 강하게 지금 상황을 넘어 저 곳 저 시간으로 탈주하는 게 노년기의 생존기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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