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름다운 하루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3. 14. 14:45

본문

728x90






아름다운 하루

 

나는 산행을 좋아한다. 주말이면 으레 교외 산을 오른다. 산행은 산꼭대기에 올라서는 게 최종의 목표는 아니다. 그보다 꽃도 보고, 나무도 헤아리며, 사진도 담으면서 쉬엄쉬엄 걷는다. 그럴 때면 앞서가는 행자 엉덩이가 참 예쁘다. 등산은 한 발 한 발 내딛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래야 산행하는 재미를 만끽한다.

 

지천명을 산 지금, 어느 때나 소중한 내 인생이다. 때론 후회 남을 일이 많았다. 더러 길을 잘못 들어 헤맸으며, 고약한 인연을 만나기도 했다. 해코지도 받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좋은 일 궂은일 그 모두 내 삶의 궤적 안에서 아름답다. 어쨌거나 까탈 부릴 수 없는 내 인생이었다.

 

생각할수록 가슴 턱턱 쳐야할 일들이 고갤 치켜든다. 하지만 인생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남이 어떻게 평가하든 그것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건 다 내 문제이기 때문이다. 산행을 하다보면 중간에 지치거나 다치는 사람이 많다. 그럴 때면 어떻게 하나? 무작정 억지를 부려가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무뢰한은 없다.

 

산행은 정상에 올라서는 게 목적이 아니다. 산꼭대기에 올라가는 게 목적이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오르지 못하기도 한다. 설령 꼭대기에 못 올라갔다고 해서 등산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촐랑대며 앞서가는 듯하지만, 두고 보면 빠른 게 느린 거고 느린 게 빠른 법이다. 하루하루가 값진 내 인생이다. 하여 지금의 내 삶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생활하면 그게 아름다운 삶이다.

 

그러나 이왕에 사는 인생이라면 산행하듯이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다. 돈과 명예, 이상에 쫓겨서 바삐 돌아가는 인생 시계라면 과감히 던져 버려야한다. 또한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스스로 남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일에 대한 보람이 생기고, 자신의 존재 가치가 커진다.

 

그러나 아름다운 하루는 거저 생겨나지 않는다.

 

-박종국또바기글








'박종국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라면  (0) 2018.03.16
지구별 여행자  (0) 2018.03.14
중년의 삶  (0) 2018.03.13
밥상머리교육  (0) 2018.03.13
플라시보우효과  (0) 2018.03.1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