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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한 훈육

박종국에세이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5. 1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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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한 훈육

 

박 종 국

 

참으로 현명한 사람에게는 자식 이상의 보석이 없다. 살아 숨쉬는 보석, 말 하는 보석, 감정을 가진 보석이다. 그런 보석은 자식이 아니고서야 어디에서 찾겠는가?

 

페르시아 속담에 자녀가 없는 사람의 눈에는 빛이 없다고 했다. 소중한 보석을 간직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영롱한 눈빛을 찾아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자라는 아들딸의 입장에서 보면, 아버지는 무한 능력의 소유자로 비춰진다. 아버지는 모든 걸 다 가졌기 때문이다. 사랑과 지혜, 위엄과 믿음에 대한 절대적인 힘이다. 그렇기에 아버지의 사랑과, 지혜와, 엄격함은 자식들이 필요로 할 때면 언제라도 그것을 제공받는다.

 

그러나 요즘세태는 그러한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권위가 빛바래졌다. 물질 위주의 삶 그 자체가 끈끈한 부성애 를 파탄시켰다. 뿐만 아니라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 간의 대화 단절은 물론, 좋은 부모 역할을 도외시한다. 부모 없는 아이가 어떻게 존재하며, 아이 없는 부모는 무슨 의미인가.

 

벤자민 프랭클린이 말했다. "나무에 가위질을 하는 이유는 나무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야단을 맞지 않고 자란 아이는 똑똑한 사람이 될 수 없다. 겨울 추위가 심할수록 오는 봄의 나뭇잎은 한층 푸르다. 사람도 역경에 단련되지 않고서는 큰 인물이 될 수 없다."

 

당연한 얘기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으면 매를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의 가정교육 현실은 어떤가. 핵가족 사회에서, 그것도 한두 명의 자녀만을 향한 내리 사랑은 지나치다. 내 아이만을 위한 사랑에 너무 치우쳤다. 단지 내 자식만 잘하면 된다는 치졸한 이기심이 아이의 교육을 망친다. 아이는 시루 속의 콩나물로 키워서는 안 된다. 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어머니의 매질 속에는 아픔으로 포장된 사랑이 담겼다. 아이들을 맡아 가르치는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지금 가정과 학교교육은 어떤가. 아픔으로 담금질 된 사랑의 매가 사라졌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사람 치고 마음씨 고약한 사람이 없다. 마찬가지로 아이를 사랑하는 선생 치고 훈훈한 사랑을 일깨우지 않는 선생도 없다. 따끔한 훈육은 사람의 영혼과 육체에 깊이 각인되기 때문이다.

 

좋은 어머니는 모성애를 다듬어 넓은 폭을 갖는다. 부모들 자신의 마음이 맑지 않고서는 올바르게 자녀를 이끌 수 없다. 부모가 총명하고, 어질어서 굳센 의지를 보이고, 용감하게 행동할 때, 에둘러 가며 말하지 않아도 자연 좋은 감화를 주는 법이다.

 

아끼고 가꾸어야 할 보물을 멀리서 찾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항상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호흡하는 현명한 자식이 소중한 보석이다. 그래서 아이를 사랑하거든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걸 많이 주라고 했다. 그 말의 의미는 부모된 책임에서 다시금 곰삭혀 보아야 한다.

 

따끔한 사랑의 매가 아쉬운 때다.

 

|박종국또바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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