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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의 나무

박종국교육이야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5. 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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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의 나무


법정

 

대개의 경우 어떤 종교를 통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종교를 갖지 않은 일반인들에 비해 대인관계가 너그럽다고 한다. 

그러나 그 대인관계가 이교도를 향하게 될 때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러 있다. 너그러웠던 아량이 갑자기 움츠러들어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돋우는 것이다.

 

나는 가끔 이런 "대접을 받는다. 물건을 사기 위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가게 주인은 정확한 발음으로 말한다. 

"우리는 예수를 믿습니다." 

물론 얻으러 온 탁발승으로 오인하고 한 말일 것이다. 태연하게 물건을 골라 돈을 치르고 나오면서 돌아보면 주인의 얼굴은 착잡한 표정이다.

 

혹은 기독교인들이 산사에 놀러와 어쩌다 찬송가라도 부를라치면 기를 쓰고 제지하는 산승들이 또한 없지 않다. 

이와 같은 현상은 어디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일까.

자기가 믿느 종교만이 가장 유일한 것이고, 그 밖의 다른 종교는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미신으로 착각하고 있는 맹목에서일 것이다.

 

이렇듯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선민의식이 마치 자기의 신심을 두텁게 하는 일인 양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시야를 가리게 된다. 

따라서 그러한 단견들이 읽는 경전이나 성경의 해석 또한 지극히 위태로운 것이 아닐 수 없다.

 

글이나 말 뒤에 들어있는 뜻을 망각하고, 하나의 비유에 지나지 않는 표면적인 언어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모든 오해는 이해 이전의 상태다. 따라서 올바른 비판은 올바른 인식을 통해서만 내려질 수 있다.

 

그런데 그릇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일부 종교인들은 성급하게도 인식을 거치지 않고 비판부터 하려고 든다.

우리들이 진정으로 자기 종교의 본질을 알게 된다면 자연 타종교의 본질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전까지 기독교와 불교도 사이에 바람직한 대화의 길이 트이지 못한 그 원인을 찿는다면 상호간에 독선적인 아집으로 인한 오해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즐겨 읽는 "요한의 첫째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을 부처님으로 바꿔 놓으면 사이비 불교도들에게 해당될 적절한 말씀입니다".


오늘날 만약 예수님과 부처님이 자리를 같이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릇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으르렁대는 사이비 신자들과는 그 촌수가 다를 것이다

그들의 시야는 영원에 닿아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은 하나로 맺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진리를 가지고 현자들은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종교는 하나에 이르는 개별적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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