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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규칙

세상사는얘기/유머재치능청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8. 12. 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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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규칙

 

아내와 나는 어렵던 시절

숱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면서도

부부의 인연을 맺을 만큼 각별한 사이였다.

하지만, 우리도 결혼해서 6개월 동안 정말 치열하게 싸웠다.

거의 핵폭탄 수준이었다.

마치 싸우기 위해 결혼한 부부 같았다.

결혼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서로 쓸데없는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사실을

절절이 반성하게 되었다.

그후 35년은 싸우지 않고 지낸다.

 


부부는 서로 다른 생각과 환경 속에서 성장해서

같은 생활공간에서 함께 살아간다.

똑같은 사람이 아닌데 갈등이 없을 수 없다.

그러기에 다투는 걸 겁낼 까닭이 없다.

상처가 두려워 부딪치지 않으려 애쓰는 부부,

그러면 안으로 쌓이고 쌓여 더 크게 폭발한다.

오히려 현명하게 부딪치고

그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

서로를 이해하는 큰 자산이 된다.

 


부부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존 가트맨 박사도

싸우지 않으려는 부부가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로의 문제를 회피하고 미루다가

더 깊은 감정의 골을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잉꼬부부'라고 하는 부부라고 해서

조금도 갈등이 없고 싸우지 않는 게 아니다.

물론 아무리 치열하게 싸워도 꼭 지켜야 할 게 많다.

 

첫째, 막말은 하지 말자,

가령 '이혼하자'와 같은 말이다.

둘째, 집안에서 끝내자.

셋째, 따로 자지 말자.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독일 작센 공의 차남인 알버트 공과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금술이 좋기로 유명했다.

한데, 처음부터 부부 사이가 좋았던 건 아니었다.

신혼초에 부부싸움을 했는데, 알버트 공이 크게 화가 나서

방문을 잠그고 들어가 버렸다.

한참 뒤에 빅토리아 여왕이 방문을 두드렸다.

 

"누구요?"

"여왕입니다."

알버트 공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여왕은 다시문을 두드렸다.

"누구요?"

"여왕입니다."

이번에도 알버트 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빅토리아 여왕이 다시 문을 두드렸다.

"누구요?"

"당신의 아내입니다."

 


그제야 알버트 공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문을 열었다.

부부는 갈등이 생겼을 때도 지위나 체면,

자존심 따위의 외적인 포장을 벗어던지고 만나야 한다.

오로지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로 만날 때,

불필요한 오해 없이 문제를 해결한다.

 


사랑을 하면 사람이 달라져야 합니다.

'사랑의 사람'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오히려 사람을 더 미워하고, 더 속 좁아지고,

더 이기적이 되면, 그 사랑은 잘못됐다.


한 사람과의 사랑이

나를 '좀더 나은' 사람으로 진화시켜,

만인(萬人)을 사랑할 에너지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사랑이 사랑을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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