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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세상사는얘기/박종국잎새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1. 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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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름다운 꽃이 피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 밑에는 어김없이 길이 난다.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멋진 사람을 따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상대를 위해 아량을 베푸는 너그러운 사람,
대의을 위해 불의를 못 참는 정의감이 강한 사람,
그래서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면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진다.

그 멋스러움이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적시우고, 그리하여 나 또한, 그 멋을 누군가에게 전해주려는 살가움이 인다.


스치듯 찾아와서 그 자리에서 언제나 든든하게 지켜주는 친구,
번지르르하게 찾아와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쩍 떠나가는 친구,

소리없이, 조용히, 그러나 가끔은 듣기는 거북해도 도움이 되는 충고를 해 주는 고마운 친구,
귓가에 듣기 좋은 소리만 늘어 놓다가 중요한 순간에는 고개를 돌려버리는 친구,


물론, 다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내 곁에는 어떤 친구들이 머물렀는가?
함께 할 땐 잘 몰라도 없으면 아쉽고, 그리운 친구,

늘 밝고, 인정이 넘치는 모습으로 나를 챙겨주고, 변함없이 그자리에 서서 나를 지켜보는 친구,

넉넉한 웃음으로 나를 즐겁게 해주는 다정한 친구.


그렇게 맘 편하고, 믿을 만한 친구를 몇이나 곁에 두었는가?

나 또한 그 누구에게 가까이 가려하는 편안한 존재인지. 그러기 위해 노력은 하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본다.

그렇다고 두드러지는 존재, 으뜸인 존재가 될 필요는 없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저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느낌, 변함없이 늘 친근하고 스스럼 없는 상대, 그런 친구들을 곁에 둔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 또한 남들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백명의 말 친구보다 진실한 친구 한 명이 더 소중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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