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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치인

한국작가회의/한빛소리원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5. 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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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치인


카테고리 : 박종국의 세상만사 | 조회수 : 12132012-01-08 오후 2:26:00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치인

박 종 국

지금 정치판은 툭툭 불거진 돈 봉투 파문으로 쑥대밭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뒤가 켕기는 정치인들이 한둘 아니다. 갑론을박에 따르면 마치 똥 묻은 게가 겨 묻은 게 나무라는 형국이다. 단정적인 말인지는 몰라도 현재 우리 국민들은 이 나라 정치인들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정치 불신에 대한 골이 깊다.

자연은 있을 자리에 있으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고요하고 평화롭다. 그런데 우리들의 삶은 어떤가. 비단 정치인만이 아니라 모두 제자리를 지키지 않고 분수 밖의 욕심을 부린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온통 바쁘고 소란스럽다. 이렇듯 세상이 시끄러운 것은 무엇에 연유한 것일까. 사람들의 삶 그 자체가 시끄러운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는 일 자체가 제 자리를 지키지 못한 탓이다.

우리가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현재의 삶이 그만큼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는 게 팍팍하고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너무 쉽게 내뱉어진다. 물론 개인의 잘못이 크다. 그렇지만 지금 이 나라는 부패한 관료들이 득실대고, 뻔뻔한 정치집단이 고개를 치켜들고, 정직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많았던 탓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국민이 피땀 흘려 바친 세금으로 살면서도 그 고마움을 모른 채 날마다 입에 담기조차 싫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그들은 부정부패를 저지르고도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다. 때문에 국민들은 먹고 사는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겨 허우적대느라 행복할 겨를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흙탕구덩이 속이라고 해도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무수히 많다. 모르쇠 정치권만을 탓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정녕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우선, 어떻게 사는 것이 내 몫의 삶인지를 바르게 챙기고 만족할 수 있어야한다. 행복은 나 아닌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행복해지는 비결은 딴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는 일이다. 검소하게 살면서 절제에 깃든 행복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일을 완벽하게 끝내려 하지 말고, 말을 끝까지 다하지 말며, 복을 끝까지 누리려고 아득바득 애를 쓰지 않아야겠다.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 사랑해야할 의미를 가진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능히 견뎌낼 수 있다.

그런데도 지금 이 시간에도 일터를 잃고 실의에 빠져 거리를 헤매는 실업자들이 수백만 명이다. 집을 나와 한뎃잠을 자는 노숙자 또한 적지 않다는 데 마음이 아프다. 그들이 이 딛고 선 오늘 하루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울까. 실직과 노숙에서 오는 고통을 함께 나누고,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삶인지를 새롭게 밝히고, 이 시대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방법은 없을까.

어둠 속에서도 빛이 있듯이 어떤 최악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삶에는 잠재적인 의미가 있다. 따뜻한 인정과 맑은 눈빛이 그것이다. 그게 우리 삶의 가치 척도가 되어야한다. 바라건대 이번만큼은 돈 봉투 쑥대밭머리를 비켜서서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인을 뽑아야겠다. 2012.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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