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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 라일런트, <그리운 메이 아줌마>, 사계절

박종국교육이야기/논술강의원고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19. 10. 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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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한 눈에 알아보는 아이

-신시아 라일런트, <그리운 메이 아줌마>, 사계절

 

일 시 : 20191015일 화요일

대 상 : 진영중앙초 동화읽는엄마모임

발 제 : 박 종 국

 

[작가 소개]

 

저자 신시아 라일런트는 그림책, , 단편, 장편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잘 짜인 구성과, 절제된 단어를 사용한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독자와 비평가들에게 두루 사랑받는 미국의 대표 어린이 책 작가다. 언어를 다루는 남다른 감각, 동물과 사람과 지구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탁월한 감성은 어른, 아이 모든 독자들에게 감동을 자아낸다.

 

1954년 미국 버지니아 주 호프웰에서 태어나, 켄트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다. 조각난 하얀 십자가로 뉴베리 상(honor)을 수상했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는 뉴베리 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수상했으며, 미국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최우수 청소년 작품',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올해의 최고 우수작' 에 꼽혔다. 어린 적 산골에서친척들이 오던 날로 칼데콧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외에 반 고흐 카페,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날마다 날마다 놀라운 일들이 생겨요,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모두 모두 잠든 밤에, 개들도 하늘나라에 가요, 구스베리 공원의 친구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 『고양이 천국』 『강아지 천국100여 권이 넘는 어린이 책을 썼다.

 

[작품 소개]

 

그리운 메이 아줌마

 

*그리움명사: 어떤 대상을 좋아하거나 곁에 두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애타는 마음. 과거의 경험이나 추억을 그리는 애틋한 마음.

 

이 책은 불친절하게도 메이 아줌마가 살았던 일상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는다. 따사로운 햇살 같은 행복한 시간은 건너뛰고, 일상이 모두 지나가 버린, 황량하고 곧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운 삶으로부터 시작된다.

 

서머, 메이 아줌마, 그리고 오브 아저씨는 우리는 사회의 객관적 시선으로는 단순히 폐광지역에 사는 생활보호 대상자일 뿐이지만, 그들을 단단하게 결속시킨 무엇인가로 인해 특별한 존재가 된다. 그건 메이 아줌마, 다른 이름으로는 사랑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떠나보내는 일이란, 나이가 몇이든, 언제든 얼마를 알았든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떠나간 사람의 빈자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또 그걸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가는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오브 아저씨도 서머도 간신히 버터내지만, 결국 그들만의 방식으로 알아나간다. 그건 아마도 함께 사랑했던 시간들이 세포 하나하나에 그 사랑을 새겨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그 메마른 시간을 지나가게 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물질적인 풍요나 사회적 성취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그들과 사랑으로 단단하게 결속되는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메이 아줌마의 삶을 텅해서 말한다. 그런데 메이 아줌마를 보면 그녀를 알아볼까? 가난하고 건강하지도 않으며, 나이도 많고, 심지어 뚱뚱한 모습 속에 숨겨진 그 사랑을.

 

아줌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했고, 누가 어떻게 행동하든 간섭하지 않았다. 아줌마는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를 다 믿었고, 그 믿음을 결코 아줌마를 져버리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아줌마를 배신하지 않았으니까. 아마도 사람들은 아줌마가 자신들의 가장 좋은 면만 본다는 점을 알고, 아줌마에게 그런 면만 보여줌으로써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했던 모양이다

 

고아였던 서머는, 여섯 살 때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에게 입양된다. 이 늙은 부부는 비록 가난하지만,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이다. 서머는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진정한 가족으로서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어느 날 메이 아줌마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아저씨와 서머는 감당할 수 없는 큰 슬픔에 빠진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컸던 만큼 슬픔도 그만큼 컸다. 오브 아저씨는 그만 생을 포기하려는 듯 보인다. 서머는 그런 아저씨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견뎌 내야했다. 그러나 클리터스라는 아이의 도움으로 아저씨와 서머는 그리운 메이 아줌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한다. 누구나 부모가 당연하지만, 진정한 가족이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서머와 메이 아줌마, 오브 아저씨의 배려와 사랑은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좋은 작품이다.

 

# 작품 속으로1

 

소설 사랑하는 메이 아줌마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섬세한 필치로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1993년 뉴베리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받는 등 미국 내에서도 그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이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이집 저집을 전전해야 했던 서머가 메이 아줌마를 만난 건 여섯 살 때다. 이 가엾은 꼬마를 '작은 천사'라고 여기며, 가난하고, 나이도 많고, 건강하지도 않은 이들 부부는 기꺼이 아이를 맡는다. 그러나 서머에게 찾아왔던 행복은 6년 뒤 아줌마가 세상을 떠나면서 산산이 깨지고 마는데.

 

작가는 슬픔으로 곧 쓰러질 듯한 아저씨, 단란했던 가정에 찾아온 가족 해체 위기 앞에서 아줌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는 열두 살 난 소녀의 이야기를 파스텔 톤으로 담담히 그려간다. 서머와 오브 아저씨가 아줌마의 영혼을 만나러 밭으로 나가거나, 늘 아침 일찍 일어나던 오브 아저씨가 처음으로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위태하게 지나, 그들이 주고받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서머의 아줌마에 대한 그리움은 배가 되고, 결국 캄캄한 어둠 속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사랑하는 메이 아줌마는 물질적으로 궁핍한 가운데서도 존재의 숭고함과 고귀함을 잃지 않았던 저자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삶의 본질을 통찰하고, 그 가운데 하나였던 '사랑'을 유감없이 그려 보인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빛나는 이유는, 스쿨라이브러리의 평처럼 단어 하나도 낭비하지 않는 꽉 짜인 구성과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지닌 언어, 진솔한 유머 감각, 지상에 굳게 발 딛은 채 영혼의 이야기를 풀어 나갈 줄 아는작가의 뛰어난 능력 덕분이다.

 

 

 

 

 

 

 

 

 

 

 

 

 

 

 

 

 

 

 

 

 

 

 

 

 

 

 

 

 

 

# 작품 속으로2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탄탄한 구성과 따뜻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신시아 라일런트의 소설 그리운 메이 아줌마. 고아 소녀 서머는 여섯 살 때 처음 메이 아줌마를 만난다. 오하이오의 친척집에 다니러 온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가 늘 낯선 친척집을 전전하던 탓에 잔뜩 주눅이 든 서머를 보고는 바로 집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메이 아줌마네 집은 온전한 집 꼴을 갖춘 형태가 아닌 녹슨 트레일러로 두 사람 다 서머를 맡기에는 힘겨워 보일 정도로 가난하고, 나이도 많고, 몸도 건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들의 깊고 넉넉한 사랑으로 서머는 마침내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자라게 된다.

 

그러나 행복은 서머가 열두 살 되던 어느 날, 갑작스런 메이 아줌마의 죽음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하지만 서머는 아줌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이 없다. 오브 아저씨가 심한 상실감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안타까이 지켜보며 서머는 가족이 해체될 위기를 느낀다. 평생 단 하루도 늦잠을 잔 적이 없는 오브 아저씨는 난생 처음 늦잠을 자고, 부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점점 삶의 의욕을 찾지 못하고 무너져간다.

 

그들의 괴짜 친구 클리터스는 메이 아줌마의 영혼과 만난다며 심령교회를 찾아가기를 제안하고, 셋은 심령교회 목사를 만나러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이미 목사는 죽은 사람이 되었고, 아줌마의 영혼을 만나는 일은 또다시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브 아저씨와 서머는 진정으로 슬픔을 날려버리는 법을 깨닫게 된다.

 

길고 고단한 여행이 끝나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서머는 그동안 한 번도 울지 못했던 울음을 터뜨리고, 밤에 메이 아줌마의 영혼과 교류하며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건 그가 주었던 사랑을 기억하며, 그 슬픔에서 벗어나 현실에 발 딛고 사는 거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 작품 속으로 3

 

그리운 메이 아줌마. 제목을 조그맣게 읽어보기만 해도 메이 아줌마나 그리워하는 사람 모두 참 따뜻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속에는 사랑이 담겼구나, 그리고 슬픔도 녹았겠구나.’

 

책을 읽어보니 역시 그랬다. 첫 줄에 이미 메이 아줌마의 죽음이 암시되었다. 소설은, 열두 살 소녀 서머가 사랑하는 메이 아줌마를 잃은 후 겪게 되는 깊은 슬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나 섬세하게 그려낸다.

 

부모를 잃고 친척집을 전전하던 여섯 살 서머를 처음 보던 날, 메이 아줌마부부는 서머가 두 사람에게 꼭 필요한 아이라는 걸 한 눈에 알아챈다. 그렇게 주눅이 들어 커다란 눈동자로 애타게 사랑을 기다리는 강아지같던 서머는 녹슨 자동차 트레일러로 된 메이 아줌마네 집으로 오게 된다.

 

폐광촌의 산기슭 그 작은 트레일러 집에 온 첫날밤을 서머는 자기의 삶 중에서 천국에 가장 가까이 갔던 때라고 말한다. 바람개비가 가득 찬 그 트레일러 집 안에서 서머는 사랑을 읽는다. 그것도 행복에 겨워 언제까지나 울고 싶은 마음이 들만치 벅찬 사랑을 느끼게 된다.

 

나는 그렇게 애틋하게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처음 보았다. 두 분을 바라보노라면 이따금 눈물이 핑 돌곤 했다. 6년 전 그러니까 내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너무 어려서 사랑이 뭔지 생각조차 못 했던 시절에도 그랬다. 그러고 보면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언제나 사랑을 생각하고, 사랑을 보고 싶어 했나 보다. 어느 날 밤, 오브 아저씨가 부엌에 앉아 메이 아줌마의 길고 노란 머리를 땋아 주는 광경을 처음 보았을 때, 숲속에 가서 행복에 겨워 언제까지나 울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으니까

 

이야기의 시작이었지만 이 단락에서 작가가 전해주려는 메시지가 다 드러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베풀 줄 안다고 했다.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며 살았던 고아라면 사랑에 대한 낯가림이나 두려움을 가지련만 서머는 달랐다. 자신이 사랑을 한 눈에 알아보는 건 엄마에게서 이미 넉넉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서머의 영혼은 맑고도 예쁘다.

메이 아줌마를 잃고도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열두 살 서머와는 달리 오브아저씨는 상실의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슬픔에 지쳐 늦잠을 자는 노인으로 변한다. 그래서 서머는 오브 아저씨마저 잃게 될까봐 두렵다. 다행히 뭐든 모으는 게 취미인 서머의 학교 친구인 괴짜소년 클리터스와 소통으로 아저씨는 서서히 깨어난다.

 

퍼트넘 군에 산다는 영매 영 목사를 통해 메이 아줌마의 영혼을 만나보려고 세 사람은 퍼트넘 군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영매는 이미 죽고 없었다. 쓸쓸하게 돌아오는 길에 세 사람은 주 의회 의사당에 들른다. 장엄하고도 웅장한 황금빛 돔, 그곳은 클리터스가 일하고 싶은 미래의 직장이다. 비록 지금은 폐광촌의 생활보호대상이지만, 아이들의 꿈은 그처럼 아름답다.

 

영매자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던 날 밤, 서머는 지금껏 참았던 깊은 울음을 길게 터뜨린다. 메이 아줌마를 떠나보내는 의식이다. 그리고 슬픔은 한결 정화되었다. 메이 아줌마로 상징되던 컨테이너 속의 바람개비들을 대기 속에 자유로이 날려 보내며 세 사람은 활짝 웃는다. 메이 아줌마가 곱게 가꾸던 밭, 메이 아줌마가 일하다 돌아가셨던 그 밭에 서서.

 

그리운 메이 아줌마는 뉴베리상(미국도서관협회에서 해마다 가장 뛰어난 아동도서를 쓴 작가에게 주는 상) 수상작이다. 작가인 신시아 라일런트 역시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을 춥고 가난한 산마을의 조부모님 손에서 자랐다고 한다.

 

이 소설 속 서머의 양부모님과 클리터스의 부모님이 노인으로 설정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누구보다도 사랑을 잘 아는 따뜻한 서머에게서 신시아 라일런트의 자화상을 읽게 된다.

우리가 물려받고 물려줄 것들 중에서 사랑보다 더 귀한 게 무엇인가?’

사랑스런 아이를 원하면서도, 나는 오늘도 내 아이에게 욕심이 가득 담긴 상심의 짐을 지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서머의 독백 중에,

어쩌면 두려움이란 우리를 키워주는 사람에게서 물려받는 게 아닐까?’

박쥐를 좋아하는 사람(메이 아줌마)과 박쥐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오브 아저씨)의 품에서 자라난 서머가 박쥐를 두려워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사랑 역시 키워주는 사람에게서 물려받는 게 아닐까?

사랑할 줄 알고, 사랑 받을 줄 아는 사람의 품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우리의 서머처럼 세상을 환히 밝힐 사랑의 대가가 될 거라 믿는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를 읽고 생각해 볼 문제

1. 서머와 오브 아저씨가 클리터스의 집을 방문했을 때,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게 됩니다.

그 가운데는 아줌마 아저씨가 어린 아기를 안고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 사진을 보니 클리터스와 나의 차이점이 생각났다. 모든 것이 잘 되리라고 믿는 클리터스, 모든 것을 잃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나.

사진 속의 두 사람은 비록 늙고 쇠약했지만, 클리터스가 이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린 순간부터 그 아이를 꼭 안고 살아 왔다. 그래서 클리터스는 그 분들이 언제까지나 자신을 보살펴 주리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두 아이 성격의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난 대목이다,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이 아이의 성격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요?

2. 입양이라는 사실 아이를 낳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으로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하니까요.

입양에 대해 어떤 의견들을 가지고 계시나요?

그리고 메이 아줌마부부는 사실상 나이도 많고, 아이를 잘 키울 형편도 못 되는데, 아이를 데려와서 키웁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작품에서 공부하고 싶은 점은

 

1. 판타지이건, 리얼한 이야기이건 간에 주인공의 고립성은 늘 나오게 마련이다. 이래야 이야기가 성립한다든 듯이. 이 작품에서도, 사랑이 많은 엄마가 나오지만, 엄마는 죽고, 결국 갈 데 없이 혼자 맡겨질 아이를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가 맡아준다. 고아가 된 아이가 자신의 삶을 일인칭시점에서 기술한다.

 

2. 고립된 주인공 자신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때는 객관적인 거리감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존재를 보는 다양하고 따뜻한 시각이 이 작품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일인칭시점에서 기술할 때, 유머나 독설이나 풍자나 따뜻한 공감의 시선이나 물론 다 좋다. 어느 하나를 밀고 나간다면 다 재밌는 작품이 된다.

 

묘사를 하는 문장이 과도하지 않고, 여유롭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무도 나를 맡으려 하지 않았을 때도, 이모나 삼촌들 손에 끌려 이 집 저 집 전전할 때도 나는 그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했으며, 아무도 나를 친딸처럼 받아들이지 않아도 투정을 부리거나 남들을 미워하지 않았다. 가엾은 우리 엄마는 나를 받아 줄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 내가 살아갈 만큼 넉넉한 사랑을 남겨 두고 간 것이다. (10)

 

, 이 말이 참 아름답다. 저 사랑을 남겨두고 간 존재에 대한 깊은 믿음을 느끼게 하는 매우 당찬 언어이다. 자신에 대한 긍정의 감정을 갖게 하는 문장이다. 이게 결코 쉽지가 않다.

 

3. 사실적인 문장인데도 감정 선의 결이 어쩌면 이리도 잔잔하면서도 삶의 본질을 찌를까. 작가의 감성, 존재의 내면을 드러내는 언어가 돋보인다.

 

오브 아저씨는 메이 아줌마가 세상을 떠났는데도 지금 여기에 있다고 우긴다. (18)

 

이런 캐릭터의 설정 자체가 매우 특이하면서 환상적인 존재의 내면을 잡아낸다.

 

이런 문장도 그렇다.

 

"메이가 우리 곁에 있어. 바로 지금. 하느님께 맹세해. 난 느낄 수 있어. 서머. 마치 방금 유리잔에 따라서 마신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말이야."(21)

 

4. 아이의 시선으로 서술을 한다. 그런데 왜 문장들이 올드하지 않고, 진부하지도 않을까. 시시한 후일담을 건조하게 늘어놓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진실하게 서술하고, 감정선을 자극하는 매우 구체적인 한 인물의 아픔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자신의 관념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한 인물의 삶을 들려준다.

 

메이 아줌마의 부모가 어떻게 홍수 때 떠내려가 죽게 되었고, 메이 아줌마가 고아가 되었는지에 대한 상황을 들려주는데도(24), 극적인 이야기꾼의 맛이 그대로 살았다.

 

5. 삶에 대한 통찰력은 무슨 대단한 이성의 힘에서 나온다기보다는, 잔잔한 일상의 영역에서 자기 느낌을 제대로 자기 언어로 말할 때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아래 부분도 매우 감동적인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아줌마는 우리가 함께 사는 곳이 이 세상만이 아니라고 일러주곤 했다. 이 세상의 삶에서 우리가 바라는 걸 모두 얻지 못한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또 다른 생이 우리를 기다린다고.

 

하지만 바로 그 점에서 메이 아줌마와 나는 생각이 달랐다. 나는 나에게 행복이 다시 찾아오리라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오랜 세월을 외톨이로 지냈던 나는,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를 만나 지낸 세월 자체가 바로 죽어서 간 천국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멋진 일이 어떻게 나한테 또 다시 일어난단 말인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클리터스는 나더러 꼭 세파에 찌든 노인네 같다고 한다. 잘못 하다간 내가 대형 할인점에서 계산대 출구를 지키는 의심 많은 아줌마들처럼 될 거란다.

 

한 번은 그 애가 말했다.

"서머, 그 돌덩이들 좀 내려놔. 그렇게 무거워서 어떻게 사냐?"

내가 그렇게 애늙은이가 되어 인생의 무게에 허덕였던 게 메이 아줌마가 우리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오브 아저씨는 메이 아줌마의 빈자리를 메워 줄 사람이 필요했고, 나는 내 나이가 쉰 살이라면 그 빈자리를 메울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그렇지만 요즘 오브 아저씨한테 위안이 되는 사람은 오직 그 괴짜 클리터스뿐이다. 그리고 이제, 메이 아줌마 차례다. 아줌마가 잠시만이라도 우리 곁에 머물러 준다면...(37~38)

 

이 애늙은이로 나오는 주인공 화자의 시점은 매우 명쾌하게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직면하고 있다. 자신은 애늙은이라는 걸, 잘못하면 자신의 언어가 올드한 늙은이의 감성으로 빠진다는 걸, 또 인생은 엉뚱하게 젊은이들의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인다는 걸. 자신의 한계를 오히려 삶의 세부에서, 다른 캐릭터를 통해서 발견하고 인정하고 그대로 서술하는 저 아이가 또 다른 의미에서 대단하다.

 

삶의 세부적인 진실, 삶의 역동적인 미묘한 빛과 어둠과 쓸쓸함과 소외감의 에너지를 그대로 느끼고, 그대로 표현해내는 저 존재가 바로 캐릭터다.

 

6. 이렇게 주인공 화자 서머는 믿었던 아저씨가 클리터스라는 괴짜 아이에게 더 마음을 주면서 점점 자신과는 멀어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다.

 

영혼의 세계에 벌써 갔다 왔다는 클리터스 이야기를 듣고, 아저씨가 보이는 반응 부분을 옮겨보자.

 

"그렇다면 네가 나 대신 메이하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구나. 그 사람이 얼마 전부터 자꾸 날 찾아오는데, 영혼의 목소리 같은 건 들어본 적이 없어서 통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그러니까 통역해 줄 사람이 필요하단다."

클리터스의 입이 쩍 벌어졌다.

 

"메이 아줌마가 아저씨한테 말을 했다고요?"

"두 번"

두 번이라고? 나는 한 번으로만 알고 있는데, 아저씨랑 새 모이통을 만들던 때, 그러니까 맨 처음 것만. 갑자기 가슴이 쓰라렸다. 오브 아저씨가 두 번째 일은 내게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리고 이제 아저씨가 모든 것을 털어 놓는 상대는 내가 아니라 클리터스라는 사실 때문에.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아저씨한테서 멀어졌고, 아저씨는 아저씨대로 나는 나대로 홀로 떠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대립과 어긋남의 미묘한 순간들, 어긋남의 미묘한 순간들을 포착해서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 이것이 문학의 본질이다. 여기에서 감정선의 흐름이 형성된다. 유머도 여기에 들었다.

 

7.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된 날의 기억을 쓴 아래 문장도 음미해 보자.

 

오브 아저씨는 내가 그렇게 하도록 놔두었다. 창피해서 혼자이고 싶다.

그게 어떤 심정인지 나는 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이 우리한테 서로의 모습을 글로 써 보라고 했다. 그 글들을 반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누구를 그렸는지 알아맞히게 하겠다면서.

 

선생님이 읽은 글들 가운데에는 옷이나 머리 모양이 궁상맞게 그려진 점으로 보아 몹시 불우하다고 짐작되는 여자아이에 대한 글이 있었다. 반 아이들은 그애가 누구인지 다 안다는 표정들이었다. 오직 그 글의 주인공만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 때만큼 내가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지 못한 순간도 없었다. 그 글의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을, 아니 그글을 쓴 아이의 눈에 비친 나를 깨닫는 순간, 나는 한시라도 빨리 든든한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 내방이라는 안식처에 틀어박히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날 수업이 끝날 때까지 아이들 틈에 앉아 있어야 했다. 나를 훤히 드러내놓고서. (66~67)

 

 

유머나 감동이나, 감정을 자극하는 장면을 연출하고 고백하고 그려낸다는 건 무얼까. 아마도 자신을 낮은 자리에 두는 이야기들, 고통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고백하는 언어들에서 알지못할 어떤 공감의 감정이 생겨난다. 물론 진실한 고백이어야 한다. 연민을 넘어서는 문장의 힘이 주는 진솔성이 있다. 신시아 라일런트의 문장에서 배울 점이 많다.

 

1. 전반적 인식을 돕는 질문

 

-이 책을 읽은 후 느낌이 어땠어요?

-책 속의 어떤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나요?

-책 속의 어떤 인물과 가장 통했나요?

 

2. 이해 및 고찰을 돕는 질문

 

-바람개비는 무엇을 상징할까요?

-메이 아줌마는 생전에 어떤 사람이었나요? 당신의 실생활에서 메이 아줌마와 비슷한 사람이 누구인가요?

-오브 아저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당신의 실생활에서 오브 아저씨와 비슷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클리터스는 어떤 아이인가요? 당신의 실생활에서는 클리터스와 비슷한 사람이 있나요?

- “아줌마는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는 곳이 이 세상만이 아니라고 일러주곤 했다. 이 세상의 삶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모두 얻지 못한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또 다른 생이 우리를 기다린다고” (37P에서)

 

책속의 이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머 마음속의 돌덩이는 무엇인가요? 당신 마음속에도 돌덩이가 있나요? 만약 있다면 그 돌덩이는 무엇인가요?

 

 

 

 

3. 기존의 해결 방법에 대한 다각적 평가와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 보게 하는 질문

 

-만약 나라면 클리터스의 영혼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나라면 어떤 방식을 선택했을까요?

 

-책의 마지막에서 바람개비를 날아 보내는 장면이 어떤 의의가 있나요? 만약 나라면 어떤 방식을 선택했을까요?

 

4. 자기 적용을 위한 질문

 

-서머는 어떤 아이인가요? 서머의 어느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나요?

-메이 아줌마의 독백을 듣고 어떤 느낌이었나요? 나라면 엄마는 나한데 어떤 독백을 했을까요?

 

5. 관련 활동

 

- 엄마한데 하고 싶은 말을 쓴 종이로 바람개비를 만들어서 날려 보내기

-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대조해서 적어보기

 

 

 

 

 

 

 

 

 

 

 

 

 

 

 

죽음(청소년)”에 관한 독서치료 자료 분석

 

독서치료론 이은경

 

 

그리운 메이 아줌마(소설)

신시아 라일런트 글, 사계절, 2005

대상;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한 아이

죽은 이에 대한 그리움과 방황하는 어른 사이에서 고통을 겪는 아이

 

책 소개

 

1. 작가소개

 

신시아 라일런트는 1954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동화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편, 시와 소설도 꾸준히 발표하며 다양한 연령대 독자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1983년 칼데콧 영예상 수상작 [어릴 적 산골에서]1993년 뉴베리상 수상작 [그리운 메이 아줌마]를 비롯하여 [조각난 하얀 십자가], [멋진 열두 살], [미용 학교에 간 하느님], [날마다 날마다 놀라운 일들이 생겨요] 100여 권의 어린이책을 썼다.

 

2. 줄거리

 

천덕꾸러기 고아였던 6살 서머는 메이 아줌마네에서 함께 살게 된다. 사랑과 믿음과 긍정이 가득한 두부부의 애정과 사랑을 듬뿍 받아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12살 여름 메이 아줌마는 세상을 떠난다. 아저씨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본인의 슬픔은 꺼내지 못하고 아저씨에게 아줌마를 대신해 힘이 되려 하지만 불안과 걱정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아저씨와 취향이 비슷하고 타인의 이해를 잘 하는 서머의 같은 반 남자친구가 아저씨에게 위로가 된다. 아저씨가 슬픔을 극복하고 삶의 의욕을 되찾자 불안이 아닌 슬픔이 차올라 울음을 터뜨리며 마음 깊은 곳에서 메이 아줌마를 꺼낸다.

 

 

 

작품분석

 

1.주제

 

) 보편적 주제 : 자기를 돌봐줄 어른이 이미 떠난 사람을 못 잊어 힘들어할 때 아이는 불안하고 힘겨울 수 있다.

 

) 영향력 있는 주제 : 가까운 이가 자기 곁을 또 떠날까 두려워 이미 떠난 이에 대한 슬픔을 충분히 느끼지도 못하는 심정이 매우 감동적으로 표현되어있다.

 

) 이해 가능한 주제 : 등장인물들의 괴로운 상황이 충분히 납득이 간다. 아저씨의 고통을 무한 수용하며 이해하는 소년의 방식, 감정이 바닥을 치고 나서야 현실로 되돌아오는 아저씨내면의 흐름, 가족의 해체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자 깊은 애도가 시작되는 장면 등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이해 충분하다.

 

) 긍정적 주제 : 남겨진 가족들이 흔들리며 방황하지만 가족의 연대와 사랑을 기억하며 다시 가족을 꾸리는 모습이 충분히 긍정적이다. 아저씨가 죽은 이를 밖에서만 찾아 헤매다가 자기 안에서 기억되고 살아있음을 받아들이고 힘을 내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2. 문체

 

) 이미지

 

- 작품 속 시간적 배경(겨울)과 새벽어둠의 이미지가 등장인물의 심정을 엿보인다.

 

- 작품의 위기가 고조되는 2월에 아저씨가 의욕을 찾으며 봄이 오는데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 메이 아줌마를 묘사하는 대목들에서 그녀의 탁월한 이해와 배려와 사랑을 알 수 있다.

 

- 소년이 아저씨를 위로하는 방법에서 탁월한 치유조건이 무엇인지 떠올려진다.

 

) 언어 ; 주인공이 1인칭 시점에서 담담하게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청소년이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이해하기 쉬운 언어표현이다. 책의 길이도 많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다.

 

3. 질문

 

)전반적 인식

 

책을 다 읽고 나서 어떤 기분이 들었어?

 

) 이해 및 고찰

 

-아저씨는 심령교회를 어떤 마음으로 찾아 갔을까?

-메이 아줌마와 만나기 전에 서머는 어떤 상황이었을까?

-아저씨가 아줌마를 그리워하며 힘들어할 때 서머는 심정이 어땠을까?

-아줌마와 생활할 때 서머의 기분은 어때 보였어?

-아저씨가 늦잠을 자게 되는 이유가 무엇 같아?

-올빼미를 처음 봤을 때 서머는 누구와 있었지?

-올빼미를 보고 울 때 아저씨가 꼭 안아줬을 때 서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병치

 

- 아저씨가 힘들어할 때 서머가 아저씨와 친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서머가 더 힘이 들었을까?

- 어른이 힘들어 할 때 주인공과 어른이 나눠서 도움을 주었다면 어땠을까?

- 클리터스의 가족처럼 가까운 이웃과 좀 더 자주 만나서 함께 보내면 어떨까?

- 좀 더 일찍 아저씨에게 힘들었다고 솔직히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자기적용과 동일시

 

- 네가 아는 사람 중에 등장인물과 닮은 사람은? 닮았다면 어떤 점이 닮았는데?

- 네가 겪은 경험과 비슷한 상황이 작품 속에 있니?

- 서머처럼 불안하고 슬프고 화났던 적 있니? 죽은 사람 때문에? 아니면 괴로워하는 어른 때문에?

- 서머가 올빼미를 보고 메이 아줌마를 떠올리는데 너도 무언가로 기억이 난 적 있어?

- 네가 이 책을 추천한다면 읽어야 할 사람은 누구라고 적어볼까?

- 서머가 메이 아줌마 꿈을 꾸듯이 너도 죽은 사람 꿈 꿔봤어? 만약 그리운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면 어떤 얘기를 하고 싶고, 듣고 싶을까?

 

 

)통찰

 

- 책 읽기 전과 읽고 나서 다르게 느껴지는 게 있을까?

 

 

) 카타르시스

 

- 서머가 너였다면 올빼미를 보고 울음이 터졌을 때 기분이 어떨까?

-너도 서머처럼 지칠 때까지 울어 본 적 있어? 울고 나서 기분이 어떻게 변했어?

 

4. 관련활동

 

- 종이에 그리움을 담아서 바람개비 만들어 보기

- 추억이 담긴 사진을 가져와 이야기 카드 만들기

- 떠난 사람이 내게 해주었던 가장 행복한 일을 내가 어른에게 해 보기

- 감정카드를 만들어서 그날 감정카드 어른과 주고받으며 이유 나누기

- 기분 좋은 낱말이 적힌 카드를 만들어 아침을 열 때 하나씩 뽑아 오늘의 카드로 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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