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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인생

세상사는얘기/좋은글이야기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1. 12. 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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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인생

일본의 오사카 고등법원 형사부 총괄 판사였던 오카모도 겐 판사가 1987년, 36년 동안이나 재직했던 판사직에서 조기 퇴임했다는 뉴스가 일본 전국에 보도되었다.

주로 큰 사건을 도맡아 처리해 오던 유명한 판사였던 그가
정년퇴임까지 5년이 더 남았는데도 판사직을 그만두자,
대부분 추측하기를 변호사 개업을 해서 더 큰 돈을 벌려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예상과 달리 의외의 전혀 엉뚱한 길을 찾아갔다.
바로 그가 사는 집 근처 요리학원을 찾아 수강 등록을 하였다. 그는 요리사 자격증을 따서 음식점을 내겠다는 각오로 60이 다 된 나이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원을 다녔다.

그는 손자뻘 되는 젊은이와 어울려 식칼을 유연하게 쓰는 법과 맛나는 양념을 만드는 법. 여러 종류의 야채를 써는
방법부터 꼼꼼하게 배우기 시작했다.

마침내 1년 만에 그는 요리사 자격증 을 따냈다. 그리고 자신이 36년 간 일했던 오사카 고등법원 건너편에
두 평 정도의 조그마한 간이 음식점을 차려 개업했다.
그의 행동은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돌출행동으로 보여 질 수밖에 없었다.

개업한 손바닥만 한 작은 식당에는 유명한 판사였던
그를 알아보는 손님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대분분 모두 판사직을 그만 두고 음식점을 낸 걸
궁금하게 생각했다.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이 많은 만큼 손님으로부터
수많은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판사의 위엄과 법복을 벗어 던지고 주방복을 걸친 그에게 찾아오는 손님 마다 허리굽혀 인사하는 그에게 식당 개업 하던 날 언론사 기자의 질문이 빗발치듯 쏟아졌다. 
그럴 때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로 손님과 기자에게 말해 주었다.

“나는 판사로 재판관이 되어 수십 년간 사람에게
유죄를 선고할 때마다 가슴이 너무, 너무도 아팠습니다.
나는 그 일을 36년이란 긴 세월 동안 해 왔습니다.
재판관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가 없는 가시 방석같은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은 인생을 어떤 방법으로라도 남을 위해 즐겁게 살아갈 직업이 없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 음성과 기능으로 좋은 음악을 세상 사람에게
제공하고 싶었지만, 본래의 자질이 부족하였고, 한때는 돈 없는 병든 사람을 치료하고 고치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그때는 의술을 익히기에 이미 나에게 너무 늦은 시기였습니다.
해서 생각하고 궁리하여 찾아 낸 게 모든 사람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길은 맛나는 음식을 제공하는 일만이 이 나이에 빠르게 성취하는 방법이었기에 식당 주방장이 되더라도 남에게 기쁨을 준다면 정말 나는 행복한 인생을 살 것만 같았습니다.”
라고 초지일관되게 즐겁고 기쁜 얼굴로 주장 하는그였습니다.

그는 남에게 죄를 확정하고 그에게 벌을 주는 일이
너무 싫어서, 남은 인생만은 사람을 기쁘게 하며
살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이 무척 행복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의 작은 두 평 짜리 음식점의 간판은 ‘친구’였다. 그 친구라는 이름 속에는 그의 음식점을 찾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그의 오랜 소원을 담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우리가 익히 아는바와 같이 인생의 친구를 많이 두는 일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마음을 나누는 허물없는 친구 셋을 둔 사람이라면 인생 성공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작은 식당 벽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
밑에 실린 내용의 액자 하나가 걸렸다.

나의 기도

오늘 하루 '친구' 가게를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미소로 맞이하게 하소서.

나의 언어에는 향기 넘치게 하시고,
나의 행동에는 겸손만이 있게 하시며,
나의 가치관으로 남을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사람을 향한 이해와
따뜻한 동정의 마음을 주셔서 그 누구도
미워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게 하소서.

받으려 하기보다는 항상
주고 싶은 마음으로 살게 하시고, 
받은 것은 기억하고 준 것은 곧
잊어버릴 수 있도록 살아가게 하소서.

오늘 하루는 ''친구''집을 찾는 목마른 이들에게
샘물 한잔의 위로를 줄 수 있게 하시고,
마음에 상처가 있거나 또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외로운 분에게 친구가 되게 하시고
건강을 잃은 분에게 행복을 갖게 하시며
사랑이  필요한 분에게 온정을 줄 수 있게 하소서.

|박종국참살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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