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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세상사는얘기/삶부추기는글

by 박종국_다원장르작가 2023. 2. 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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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박종국

어느 날 문득, 노년을 맞이한 자신을 발견한다.
머리카락은 희끗희끗 반백이 되었고, 몸은 생각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훌쩍 커버린 아들은 제 몫하며 살고, 어느새 딸도 결혼을 하여 엄마가 되었다. 영원히 함께 하리라 자신했던 아이들은 하나 둘 품을 떠나가고, 비익조연리처럼 백년을 해로하자던 부부는 오랜 세월을 비켜서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늙었다.

그렇다고 헛헛하게 생각하지 말고, 가족을 너무 의지하지도 마라. 가족의 중요성을 무시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움직이는 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노년은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을 계발하고, 할 일을 챙겨서 하라. 진정으로 후회 없는 노년을 보내려거든 한두 가지 취미 생활을 가져라(난 교직을 정년퇴임하면 먼저, 제2의 인생시작으로, 첫 4년은 택시운전를 하고, 그런 다음 소원했던 북카페를 운영할 결심을 했다. 90살까지 현역으로 살 거다. 그 일환으로  2018년 6월 12,일부터 술담배를 일체 끊었다).

취미생활은 건강한 노년의 비결

산이 좋으면 산에 올라 세상을 호령해 보고, 물이 좋으면 강가에 앉아 낚시를 하라. 운동이 좋으면 땀이 나도록 하고, 책을 좋아하면 불 밝혀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써라. 인터넷을 좋아하면 정보의 바다를 즐겁게 헤엄쳐라.

좋아하는 취미 때문에 식사 한끼 정도는 걸러도 좋을 만큼 집중력을 가지고 즐겨라. 그 길이 그대의 쓸쓸한 노년을 아름답게 보내는 든든한 비결이다.

자식에게 너무 기대하지 마라.
자식에게서 받은 상처나 배신감은 쉽게 치유가 되지 않는다. 부모를 만족시켜 주는 자식은 많지 않다. 기대가 큰 자식일수록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절대로 자식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간섭하지 마라.

자식은 부모와 사는 방식이 다르다.

도를 넘지 않는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기대가 노년을 행복의 길로 인도한다. '악처가 효자보다 낫다’는 옛말은 참고 할 만하다.
식어가는 부부간의 사랑을 되찾아 뜨겁게 하라. 그리고 이 나이는 사랑보다 겹겹이 쌓여진 묵은 정으로 서로의 등을 씻어 주며 사는 게 아니겠는가.

그래도 자식과 친척을 가까이에 두며, 진정 마음을 나눌 벗과 함께라면 노년은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박종국 다원장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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