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의(失意)

실의(失意)

박종국

觀人于失意時 言詞擧止絶無怨尤憤激之氣 관인우실의시 언사거지절무언우분격지기
此卽是大有學識者 其度量過人遠矣 《傳家寶》 차지시대유학식자 기도량과인원의 《전가보》

사람이 실의했을 때를 살펴보아 말과 행동에 조금도 하늘을 원망하거나, 남을 탓하며, 분통을 터뜨리는 기운이 없게 되면 이것은 바로 큰 학식을 갖춘 사람이다. 그 도량은 남보다 훨씬 뛰어나다.

사람이 뜻을 잃게 되면 평소에는 감췄던 본색이 낱낱이 드러난다. 공연히 짜증을 내고 자꾸만 남에게 책임을 돌린다.

학문을 크게 쌓아둔 사람은 가슴이 넓고 시원하여 얽매임이 없다. 훌륭한 농사꾼은 수재나 가뭄이 들었다 하여 농사를 그만두지 않으며, 훌륭한 상인은 손해를 본다 하여 장사를 그만두지 않는다.

수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행복한 사람은 과거에 실패한 경험이 많음이 밝혀졌다. 다만 나쁜 일을 겪은 후에도 또다시 새로운 가능성을 떠올리고 희망을 품는다는 특징을 가졌다.

|박종국참살이글